수탈의 역사 지닌 동양척식회사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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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의 역사 지닌 동양척식회사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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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3.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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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전시장 모습


舊 동양척식회사, ‘헤레디움’으로 재탄생 

대전시 동구 인동 거리를 지나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붉은 색조의 고풍스러운 외벽과 커다란 문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과거 동양척식회사(이하 ‘동척’)로 1922년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일제 수탈이라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긴 역사를 지닌 동척 대전지점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복원작업을 거치며 ‘헤레디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6일 개관했다. 
개관 일자인 3월 16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날은 인동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이다. 대전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독립운동으로, 바로 이 인동시장 만세운동을 기념한 날짜다. 기자가 이곳에 방문해 보니 입구와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었고 입구의 유리바닥 아래로 보이는 돌계단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줬다. 동구 인동에 사는 중년 부부는 “새롭게 리모델링되었다고 해서 이곳에 방문하게 되었다. 과거 동양척식회사였던 것을 알고 들어오긴 했지만 막상 이곳에 와 보니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세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舊 동양척식회사 전경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 전시회 개최

헤레디움 개관을 맞아 이곳에서는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 전시회가 오는 6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200여점 이상의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그중 과거 동양척식회사가 지닌 역사성을 잊지 않고 기록한 ‘역사 아카이브’와 동척 대전지점 건물이 지닌 100년간의 이야기와 건축사적 가치, 복원 과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매시 정각에 도슨트 설명 서비스를 제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개관 이후 하루 평균 5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클래식 공연이 있는 날은 100여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말했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비록 이곳이 일제 식민 수탈의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지만, 이를 덮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억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이곳을 통해 문화공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이시온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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