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사랑한 비보이 최고의 소방관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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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사랑한 비보이 최고의 소방관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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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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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백승구 소방관


어릴 적 꿈 이룬 비보이 출신 백승구 소방교

화재 등 재난 현장의 경험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정신건강은 국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연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산불 등 각종 화재로 그 어느 때보다 소방관의 활약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성공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백승구 소방교를 만났다. 
프로 무대에서 10여년간 비보이로 활동한 백승구(34) 소방교는 어린 시절 막연하게 꿈꿨왔던 소방관에 도전해 2019년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의 일원이 됐다. 백승구 소방교 는 “춤추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방관이 된 첫 번째 사례이다 보니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든 열정적인 제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 소방교는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2020년 최강소방관 분야 2등, 2021년 구조 전술 분야에서 우승을 차지해 경기도 최고의 소방관으로 인정받았다.
 

재난 현장에서 활약하는 백승구 소방관의 모습

자신의 춤으로 좋은 영향 미치고 싶어

‘2021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상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5만4천여명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소방관은 3,093명(5.7%),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2,379명(4.4%)에 달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구조·구급 활동 인력들의 마음 건강 상태는 더 나빠졌을 것으로 보여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백승구 소방교 또한 PTSD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1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에서 구조대장을 잃고 한동안 슬픔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처음에 구조대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나 컸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료들끼리 대화를 많이 했었는데 그것이 정말 도움이 됐고, 춤을 추는 동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춤을 촬영해 동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동료 결혼식에서 춤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는 “ 내가 추는 춤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이승이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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