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통합이 최선의 대북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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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론통합이 최선의 대북전략이다
기획 최근 김주애 깜짝 등장에 전 세계 이목 쏠려 김정은이 준비한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해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3.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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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길섭 국민대 겸임교수 사진/ 오병욱 기자

요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요 공식행사마다 딸 김주애와 동행하는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국가안보기관에서 30년간 대북문제를 다룬 북한전문가 국민대 곽길섭(63) 겸임교수에게 김정은의 숨은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출처/KBS 뉴스 캡처

김주애는 카메오, 후계자 가능성은 매우 낮아

지난해 11월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ICBM ‘화성-17형’의 시험 발사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런데 이날 미사일 못지않게 관심을 끈 소녀가 있다. 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둘째 딸 김주애다. 이후 김주애는 지금까지 무려 일곱 차례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이를 두고 그녀가 김정은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겨우 10세인 딸과 미사일 실험 현장에 동행한 김정은의 속내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국민대 곽길섭 겸임교수를 만났다. 
국가안보기관에서 30년간 북한분석관으로 일한 그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진짜 북한전문가로 꼽힌다. 그에게 김주애 후계자설을 묻자 그는 단호하게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정은이 자기 정치를 위해 활용하는 일종의 카메오이다. 후계자에 대한 논의는 적어도 김정은이 50대를 바라보고,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쯤 이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곽 교수는 “김주애의 등장으로 북한은 ▲미사일과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또 ▲김정은과 북한체제의 폭력적인 이미지를 희석하는 효과도 얻었다. 이는 김정은이 준비한 고도의 전략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북한은 연출과 선전에 최적화된 극장국가(劇場國家)다. 극은 도입부, 중반부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지나 결말에 이른다. 비유하면 김주애의 등장은 언젠가 있을 클라이맥스, 그러니까 진짜 후계자의 등장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도입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특이성 알아야 북한이 제대로 보인다 

오랜 기간 북한과 김정은을 연구한 곽 교수는 북한 체제의 특수성과 지도자인 김정은의 특이성을 함께 고려해야 북한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김정은의 특이성을 △콤플렉스 △야망 △승부사 △독재자 △냉혈한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곽 교수는 “김정은을 과소평가해도 안되고 과대평가해도 안된다.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특이성과 심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그는 지금 권력의 정점에 올라 있지만 서자 출신에 삼남이라는 자신의 출생 배경 때문에 어떤 심리적 콤플렉스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그런 콤플렉스를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켰다. 취임하자마자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핵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에 집착하는 것도 이런 심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야망을 가진 김정은은 핵을 가지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역시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두 승부사가 벌일 新한반도 게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가 얼마 전『윤석열 對 김정은』이라는 책을 집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다.
 

(상)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모습(출처: 통일부)
(하) 지난 2월 1일 서해 상공에서 한미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됐다 
출처/ 국방부 페이스북

북한체제 변화 위한 ‘5化 전략’ 추진 필요

곽 교수는 이제 정부와 국민이 함께 미래지향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비핵화를 목표로 해왔다. 그런데 남북관계는 진척되기보다 퇴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핵화만 외치는 것은 레토릭에 불과하다. 비핵화라는 최종목표에 앞서 북핵 무용화를 중간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북한체제 변화를 위해서 ‘5化 전략(비핵화·자유화·시장화·친한화·세계화)’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다섯 가지 전략 중에서 자유화를 예를 들면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종교도 전해야 하고 인권에 대한 기본 인식도 심어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곽 교수는 대북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북정책만큼은 진보와 보수가 큰 맥을 같이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널뛰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와 압박 어느 한쪽만이 정답일 수 없다. 원칙은 유지하되, 대화의 문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곽 교수는 국론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일단 방향이 결정되면 하나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건전한 비판과 지지를 함께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한 국론통합의 요지였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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