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외국인 기관사 안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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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외국인 기관사 안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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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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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용학 기자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기관사. 생소한 그를 만나기 위해 지난 2월 15일 김포 유현리에 위치한 김포골드라인 운영 본사를 찾았다. 

기술직 경험 살려 기관사로 취직

김포골드라인에는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온 알비올 안드레스(37) 기관사가 있다. 2021년부터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12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는 관광으로 한국에 왔다가 정착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어떤 직종을 찾을까 고민하던 그는 기관사라는 직업이 워라밸도 보장되면서 자신의 기술적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 판단하여 기관사 시험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사 시험은 외국인도 한국인과 동일하게 한글로 된 시험을 쳐야 한다. 게다가 필기, 실기 등으로 이루어진 시험은 한국인에게도 난도가 높은 시험이다. 그 때문에 안드레스는 시작부터 많은 난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부산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에 외국인이 기관사가 되는 방법을 문의해 봤지만 그런 전례가 없다며 난감해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외국인 이름도 걸림돌이 되었다. 한글 이름이 없어 신청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끝내 그는 기관사 시험에 합격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출처/ MBC 생방송 오늘아침 캡처

승객들이 ‘고맙다’고 말할 때 보람 느껴

기관사가 된 안드레스는 근무 중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는 “경전철이다 보니 운전실이 따로 없다. 그래서 장애가 생기면 승객들 앞에서 조치를 할 때가 있다. 한번은 운행장애가 발생했을 때 종착역까지 몇 정거장 안 남은 상태라 신속히 조치를 끝냈다. 몇 분 뒤 역에 도착한 후 마지막에 내리던 승객 한 분이 매우 고맙다고 말하고 내리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승객들의 출퇴근 시간대에 자신도 근무하다 보니 매일 마주치는 승객들이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다른 도시에 국내선 공항에서 어떤 분이 골드라인 기관사 아니냐며 한눈에 알아보시는 일화도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관사 일을 하며 어려웠던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고촌역 등 승객의 이동이 많은 곳에서 갈등이 많이 생긴다”며 “사람들이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안내해 드리는 경우가 있지만 정말 바쁠 때는 신경을 못 쓰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사람들이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서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김포골드라인 건설과 함께 이사 온 많은 시민,   
▲승객 수 대비 부족한 차량을 꼽았다. 한편 안드레스는 “앞으로 발전하는 해외철도산업 부문에서 문화, 언어, 기술 등의 역량을 갖춘 기관사가 되고싶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j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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