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眞心)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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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眞心)을 만나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2.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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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wanna talk to you!(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뉴욕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면 말 한마디 시작도 안했는데 무조건 말하기 싫다며 필자를 당황하게 하는 학생이 있다. 이처럼 마음의 문을 닫은 학생의 태도에 처음에는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참 힘들었다. 
그런데 학생들과 시간을 갖고 잠잠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소소한 일상부터 봇물 터지듯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마음속 깊숙한 상처를 조심스레 꺼내 놓으며 그제서야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 학생은 왜 나에게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것일까?’ 이렇게 다시 생각해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과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표현을 우회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한번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 시간에 한 학생이 하기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어서 “조금 도와줄까?” 하며 이야기를 건넸다. 그는 같이 하고는 싶지만 잘 못해서 웃음거리가 될까 봐 하기 싫다고 했다. 도움을 얻고 싶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그저 ‘하기 싫다’고 표현했던 것이다. 
요즘도 종종 대화하기 싫다는 학생들을 만난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만의 언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도 필자는 그들의 진심을 만나기 위해 귀를 기울여 본다.
 송충환 선교사/ 미국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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