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와 메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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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와 메뚜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2.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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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더운 여름날, 친구가 된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되었다.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내일 만나 또 놀자고 했다. 하루살이는 ‘내일이 뭐지?’라고 생각하며 돌아갔다. 메뚜기는 하루살이를 다시 만나지 못했고 다른 친구인 개구리와 신나게 놀았다. 가을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자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러 간다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메뚜기는 ‘내년이 뭐지?’ 하며 돌아갔다. 하루살이는 한해살이 메뚜기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한해살이인 메뚜기는 다년생인 개구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의 장례를 맡아 진행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죽음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준다. 또한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기 한계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은 하루살이와 메뚜기처럼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 영혼도, 죽음 이후의 세계도 그러하다. 눈에 보이는 형편과 생각의 틀안에 갇혀 살던 필자에게 그 너머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시켜 주었던 목사님의 장례식은 큰 가르침을 남겨 주었다. 
김동배 장례지도사/ 현진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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