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봉사하며 행복한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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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봉사하며 행복한 인생 2막
포커스 평균 연령 73세 단원으로 구성된 강릉그린실버악단의 행복한 봉사활동의 비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2.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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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강릉그린실버악단 | 이정섭(좌)국장, 홍용표(우)단장 

실버세대의 여가문화 콘텐츠가 부족한 시대. 강원도 강릉에서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행복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강릉그린실버악단을 소개한다.

창단 후 25년 간 지역사회를 위한 연주 활동

국내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강원도 강릉시, 내로라하는 명소와 절경이 대명사로 떠오르는 도시다. 그러나 요즘 강릉을 떠오르게 하는 또 다른 대명사가 있으니 바로 ‘강릉그린실버악단’이다. 평균 연령 73세 단원들로 구성된 이 악단은 창단 25년째를 맞은 현재 36명의 단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강릉그린실버악단의 태동 스토리가 흥미로운데 지금은 고인이 된 원계환 단장이 우연히 악기점을 찾았다가 매장에 진열되어 있던 트럼펫을 실수로 망가뜨려서 어쩔 수 없이 구입했고, 그 일을 계기로 재학 시절 밴드부로 활동했던 멤버들을 모집해 ‘삼악회’라는 관악대를 만들었다. 
강릉그린실버악단이 강릉의 명물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경포 벚꽃 잔치, 강릉단오제 개·폐막식 뿐만 아니라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어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데 일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음악회를 수차례 갖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백두산을 비롯해 일본 등 국내외 곳곳을 다녔고 방송에도 다수 출연했다. 
 

2015년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연주하는 강릉그린실버악단

많은 어려움 있지만 보람된 일 하며 행복감 느껴

기자는 최근 강릉시 교동에 위치한 강릉그린실버악단 연습실에서 홍용표(70) 단장과 이정섭(68) 사무국장을 만났다. 홍 단장은 “원 단장님에 이어 제가 맡아 운영하는데 사실 어려움도 많다. 모두가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연간 40회 이상 공연을 하기 때문에 연습이나 경비 부분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좋아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요즘 발로 뛰고 있다는 이 사무국장은 “예술단체로 등록되어 있으면 지원이 많지만 80% 이상의 음악전공자가 있어야 한다. 그에 해당되지 못하기 때문에 백방으로 지원 사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실만 보면 벌써 해체되고도 남았을 악단인데,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들은 “음악이 너무 좋아서, 보람이 너무 커서 자비를 털어서라도 한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홍 단장은 “악기를 불면서 폐활량과 자세가 좋아져 오히려 건강해지니 가족들도 좋아한다”며 올해도 다양한 행사에서 연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보수 활동에 반복되는 연습과 이어지는 각종 행사에도 힘든 내색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릉그린실버악단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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