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자수공예의 명맥을 잇는 전순이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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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자수공예의 명맥을 잇는 전순이 명장
Goodnews DAEGU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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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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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이 명장
전순이 명장

2022년 대구시 명장으로 선정

바늘과 색실에 오롯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자수는 그림보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입체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전에는 여학생들의 필수 교과목일 만큼 교육적인 면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요즘은 자수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자수공예가 점점 외면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자는 우리나라 전통자수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50년간 오직 외길을 걸어온 전순이(68) 명장을 만났다. 
전 명장은 “13세에 같은 동네 언니들이 모여 베개에 수놓은 동백꽃 자수를 보고 첫눈에 매료되었다. 이후 부모님을 설득해 중학교를 그만두고 대구에 있는 경북자수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당시 대구는 섬유산업이 활발했던 시기여서, 그녀는 한 섬유회사의 자수 수정사로 활발히 활동했었다. 이후 전 명장은 수예점과 학원을 23년 동안 운영하면서 자수공예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22년 대구시 명장으로 선정되었고 이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자수공예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벽면을 가득 메운 전순이 명장의 상장들
벽면을 가득 메운 전순이 명장의 상장들

전통자수 활성화 위해 새로운 시도 및 연구 매진

자수가 요즘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수가 컴퓨터 자수에 밀리면서 이와 함께 기능대회와 기술 자격증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전 명장은 전통적인 그림에 수를 놓아 아기자기한 생활소품과 자수의 멋을 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입체감이 있는 프랑스 자수와의 접목, 나염한 한지 위에 수를 놓는 기술 개발 등 새로운 시도와 접목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전양순자수박물관’을 열어 5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며 제자를 육성하고 있다. 전 명장은 “저에게 자수를 배운 학생들은 자수를 활용한 수선, 액세서리 등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이 학생들이 자수를 산업디자인에 응용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기계자수와 전통자수를 결합한 자수공예를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올 연말에는 한국자수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독일에서의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주란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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