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 남긴 가치 국가적 유산으로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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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이 남긴 가치 국가적 유산으로 보존해야
기획 2018 평창동계올림픽 5주년 즈음 올림픽 시설 활용 현황을 알아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1.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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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소속 팀킴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천영환 객원기자

5년 전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되었던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찬사를 받으며 수많은 유·무형의 유산을 남겼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올림픽 유산보존 등 경기장 사후 관리 문제는 올림픽 5주년을 앞둔 지금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다각적 활용 방안 필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으로 평가되었으며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는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보존·발전시키기 위해 ‘2018평창기념재단’을 설립해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서도 ‘수호랑 반다비 캠프’, 외국인 전지훈련, 드림프로그램 운영 등 평창올림픽 유산사업에 앞장 서 왔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웠던 ‘드림프로그램’은 19회를 거듭하며 누적 95개국 2398명의 개발도상국 청소년이 참가해 100명 이상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와는 별개로 평창과 강릉 일대 시설의 사후 관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강릉 빙상경기장 중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하키센터,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세 곳은 올림픽 후 사후 관리가 안된 ‘하얀 코끼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릉하키센터, 스피드스케이팅장 등 7개 시설의 2021년까지 운영 현황을 파악한 결과 135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고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78%로 나타났다. 
 

강릉 컬링경기장 지하 빙상장에서 드림프로그램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강릉 컬링 경기장 운영 방식에 주목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올림픽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 수익성이 낮은 전문체육시설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재 강릉아이스아레나는 강릉시가 직접 관리하고, 강릉하키센터와 스피드스케이팅장은 강원도가 운영 중이지만 다각적 활용이 이뤄지지 않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기자가 찾아간 강릉 컬링경기장은 위 경기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4곳의 시트에 팀킴을 포함한 전국 각 선수팀이 북적이며 훈련 중이었다. 강릉시빙상경기장연맹 최종복(43) 이사는 “이곳은 평창올림픽 때 신설된 곳이 아니라서 올림픽 후 실내체육관으로 복원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림픽 기간에 세계컬링연맹회장이 방문해 올림픽 후에도 계속 운영하길 권유해 컬링장을 유지하게 됐다. 그래서 올림픽 후 우리 연맹이 컬링장을 맡았는데 당시 강릉에 팀이 없어 실제 훈련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게 되면서 경기장이 비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후 “오랜 고민 끝에 컬링 동호인들의 강습회를 열고, 일반인들이 컬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강릉시빙상경기장연맹은 강릉시와 코레일, 강릉지역 여행사와 협력하여 동해바다 투어 후 컬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홍보도 없었지만 관광객들이 SNS 등을 통해 직접 홍보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렸다. 최 이사는 “코로나 시기에 팀킴이 강릉시청 소속이 됐고, 춘천시청팀, 장애인팀 등이 경기장과 주변 인프라가 좋은 강릉컬링경기장으로 온다”며 일반인과 선수들 모두가 이용 가능한 컬링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가와 민간의 조화로운 운영방식이 바람직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의 적자운영 지적에 대해 그는 스포츠분야 발전 과정에서 수익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어불성설이라며 특히 빙상종목은 비수도권에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시설유지나 관리는 국가가 주도하되 경쟁력 있는 운영 방법은 민간이 구상하는 조화가 필요하다. 타 경기장들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 박람회, 창고 임대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빙상시설은 만든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게 더 현명다고 본다. 설계단계부터 냉동시설이 장착되어 굳이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것은 명분을 쌓기 위한 억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의 효율적 방법을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찾는다. 나가노올림픽에 사용했던 각 경기장은 다양한 동계스포츠 종목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활용해 결국 해당 도시의 인지도를 개선시키며 18년간 관광객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을 잘 보존한다면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산업 발전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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