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길에 의해 문화재로 등극한 양산 봉수대
상태바
주민 손길에 의해 문화재로 등극한 양산 봉수대
Goodnews BUSAN 947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1.27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원적산 봉수대 전경

전국 최초 주민에 의해 복원된 원적산 봉수대

지난 10일 국내 50여개 봉수대 중 14개 봉수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봉수대는 경남 양산 원적산 봉수대로, 전국 최초로 주민에 의해 복원되기 시작해 문화재로 인정받는데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봉수대는 상당 부분이 훼손된 채 방치되다 1991년 주민들이 ‘원적산 봉수대 보존회’를 설립하고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등 복원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그 결과 1997년 전국 봉수대 중 가장 먼저 복구를 완료했다. 양산시청 백진재 학예사는 “주민이 중심이 되어 복원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양산시의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적산 봉수대는 봉수대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곳은 한양 도성으로 곧바로 신호를 보내는 제2로 직봉 봉수대이고, 인근에 조선시대 역참(驛站)인 위천역이 있어 봉수와 역참이 함께 존재하는 드문 사례다. 이는 당시 이 일대가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한 교통 요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적산 봉수대의 석축(제공: 문화재청)

역사적 가치 뛰어난 연속 유산, 지역민 관심 절실

이번 봉수 유적의 문화재 지정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 김영호(35) 사무관을 만나보았다. 그는 봉수 유적에 대한 실효적 보존 및 관리의 기반을 마련한 점과 연속적인 문화유산 지정방식의 도입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언급했다.
 그는 “봉수 유적이 처음으로 국가 지정 문화재가 됨에 따라 국가의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봉수 유적은 다른 유산과는 다르게 연결성이 매우 중요하다. 노선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봉수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연결이 끊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선 단위의 연속 유산 방식으로 문화재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그는 덧붙여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양산 원적산 봉수대처럼 지역 주민들이 해당 지역 내 문화유산을 찾고 가꾸고 활용함으로써 역사적 가치가 사람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문화재청에서도 이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부산/ 박재은 기자 busa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