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년 전 필자는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스톤 마운틴 파크(Stone Mountain Park)를 처음 방문했다. 세계 최대 화강암 돌산인 스톤 마운틴의 한쪽 벽면에는 남북전쟁 시 남부군 지도자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근거리에서는 육안으로 도저히 분별할 수 없고 충분한 거리를 둬야만 비로소 전체를 제대로 보고 이해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우주비행사는 우주공간에 체류하는 동안 우주선 창밖으로 지구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 이때 지구가 너무 작게 느껴지고 그 안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온 자신이 한없이 작고 부질 없는 존재로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로 귀환한 우주여행사들이 겸허해지는 등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이 현상을 ‘조망효과(Overview Effect)’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너무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 ‘나무는 보고 숲은 못본다’는 속담처럼 순간의 시시비비와 사사로운 것들에 집착하게 되고 인생 전체의 그림을 볼 눈이 없어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 이때 우리가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원시안적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사고해 보자. 그러면 인생의 조망효과를 경험하면서 순간의 어려움이 인생 전체 과정 속에서 축복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재훈 선교사/ 멕시코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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