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대규모 전통 빨래터 도비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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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대규모 전통 빨래터 도비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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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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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Box)안에서 옷감을 내려치며 빨래하고 있다 | 도심 속에 자리잡은 빨래터 전경

7천명의 빨래꾼, 하루 10만벌 손세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 산업의 본고장이자 인도의 경제 수도인 뭄바이. 이 도시의 화려한 고층 빌딩 숲 사이로 7천명 넘는 빨래꾼들이 하루 평균 10만벌을 세탁하는 인도 최대의 공동 빨래터 ‘도비가트’가 자리 잡고 있다. 
도비가트(Dhobi ghat)는 2011년에 ‘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옷을 세탁한다’라는 이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1890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빨랫감을 돌 위에 내려치고 손빨래하는 전통 방식으로 세탁한다. 세탁물 종류별로 다르게 만든 세탁 세제나 얼룩을 제거하는 비법도 다양하다.
인도에는 이곳 말고도 대형 빨래터가 곳곳에 많았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뭄바이가 유일하며 이제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주요 고객들은 일반인도 있지만 주로 뭄바이 지역의 호텔이나 병원에서 나오는 빨랫감들이다. 빨래터가 보기에는 지저분하고 허름해 보여도 빨래 상태가 매우 훌륭해 현지에서도 인기가 좋다.
 

형형색색의 빨래감을 손빨래하고 있다

부모·자녀들까지 빨래하며 생계 유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신분적으로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보다도 더 아래 계급인 ‘불가촉천민’이며, 카스트 계급에도 포함되지 않는 도비가트의 ‘도비왈라’라고 불린다. 부모가 이 일을 한다면 그 자녀들도 똑같이 빨래를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시멘트로 칸칸이 나눠져 있는 빨래터를 박스(Box)라고 부르는데, 이 박스는 개인 소유로 아버지가 쓰던 것을 아들이 물려받고 딸은 물려받지 못한다. 빨래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환경은 매우 열악한데 강력한 세제 때문에 발바닥이 하얗게 탈색되기도 하고, 하루 10시간 넘는 노동을 하며 힘들게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제가 발달하고 시대가 바뀌면서 가정이나 기관에도 세탁기가 생겨 빨래를 맡기는 분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도비왈라도 많이 줄어들었고 2년 후에는 재개발이 결정되었으나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내몰릴 상황이라 우려를 낳고 있다. 
뭄바이 송묘희 통신원
정리/ 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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