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 옷들의 천국, 대구 관문시장 구제골목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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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 옷들의 천국, 대구 관문시장 구제골목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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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2.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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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시장 구제골목 전경

경제 불황 속 구제 옷 인기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지출 대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비형태의 전환으로 할인상품, 재활용 용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기자는 대구에서 구제시장으로 유명한 관문시장(대구 남구 대명로 232-2) 구제 골목을 방문하였다. 
이곳에 가보니 대구의 최대 구제 골목답게 화려한 패턴의 옷부터 90년대 스타일의 옷, 스포츠의류, 신발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옷이 많았다. 매장 밖에도 옷들이 진열돼있고 가게마다 취급하는 상품의 느낌이 각기 달라 매대에 나와 있는 옷들을 보면서 취향에 맞는 매장을 선택하면 된다. 티셔츠 한 장에 2천원부터 외투도 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잘 둘러본다면 입을 만한 기본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치수가 하나밖에 없는 신발은 발이 맞는 사람이 임자가 되기도 한다. 이곳에는 옷뿐만 아니라 그릇, 밥솥, 의자, 식탁, 시계, 귀걸이 등 다양한 상품들이 구비되어 있어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형형색색의 빨래감을 손빨래하고 있다

주로 헌옷 수거함, 폐업점포에서 의류 수거

관문시장 구제 골목은 모두 5지구로 이뤄졌다. 어디가 어딘지 다 파악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꽤 크다. 현재까지 등록된 상점은 280여개, 헌옷 도·소매 점포는 노점까지 더해 300여개에 이른다. 구제 옷 유통경로는 주로 헌옷 수거함이나 부도난 의류회사, 폐업점포 등에서 옷을 수거한다. 이곳은 다양한 상품 구비로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손님이 즐겨 찾아오며 주말에는 외국인들로 많이 북적인다고 한다. 
3지구에서 14년째 구제가게를 하는 정미애(54) 씨는 “요즘은 헌옷에 대한 개념이 예전과는 다른 것 같다. 구제가게에서 독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가 심할 때 잠깐 주춤했지만, 이곳은 경기를 덜 탄다. 요즘, 불황이다 보니 투잡으로 이곳에서 옷을 도매로 떼서 인터넷 판매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제골목을 매일 찾는다는 이경실(76) 씨는 “30년간 이곳은 내 단골가게와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재질 좋은 옷을 찾아 싸게 구매하는 기쁨이 더 크다”며 “구제는 의외로 중독성이 강해 한번 오게 되면 자주 찾게 된다”고 전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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