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원유 유출 사고의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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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원유 유출 사고의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Goodnews DAEJEON 94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2.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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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에메랄드 빛을 찾은 만리포 해변(제공:태안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태안의 기적’ 만들어

2007년 12월 7일,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해양 사고였던 태안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한 지 15년만인 지난달 26일에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념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되었다는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고는 크레인과 배가 부딪치며 유출된 원유가 순식간에 태안반도 연안으로 밀려들며 태안 일대의 해수욕장 및 항포구, 갯벌까지 여의도 면적의 120배에 달하는 면적이 기름으로 뒤덮였다. 이로 인해 해안가의 조류도 기름으로 덮이고, 인근 양식장의 어패류가 폐사하며 지역 경제까지 흔들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으로 모여들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태안 군민과 자원봉사자들은 기름을 퍼내고 묵묵히 바위와 돌을 닦았다. 모든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발자취를 남기며 총 123만여명의 헌신으로 태안 앞바다는 빠르게 회복되었다. 회복까지 몇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태안 바다는 불과 7개월 만에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현재 태안 만리포는 언제 사고가 있었냐는 듯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며 일년에 천만 명의 방문객들이 태안을 방문하고 있다.
 

해안에서 원유를 제거하는 자원봉사자(제공:유류피해극복기념관)

보상금 문제 등 잔여 과제 해결해야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기름유출 사고의 극복과정을 담은 22만 2129건의 자료다. 내용은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 123만명에 달하는 전국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등이 담겨 있으며 생태계 모니터링 자료, 건강에 미친 영향 자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해양 유류유출사고로 인해 발생한 각종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장기간 추적해 모아놓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록이라 할 만하다. 유네스코 지역위원회는 대규모 환경재난을 국민과 정부가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태안군도 사고 당시 큰 도움을 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디지털 기념비인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2017년 9월에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세우는 등 국민들의 헌신과 재난극복을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상금의 문제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세로(67) 태안군수는 “출연금 문제를 비롯해 완전한 생태계 및 환경 복원과 주민 건강 등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도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시온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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