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부산다운 건축물 ‘밀락더마켓’의 숨겨진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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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부산다운 건축물 ‘밀락더마켓’의 숨겨진 가치
Goodnews BUSAN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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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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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락더마켓 전경 (출처:부산광역시)

건축 관련 2관왕 수상한 트렌디한 공간

부산의 정체성과 지역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준 건축물을 선정하는 ‘부산다운 건축상’에 얼마 전 문을 연 ‘밀락더마켓’이 올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건축가협회와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공간문화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수영구 수변공원에 위치한 ‘밀락더마켓’은 한 곳에서 쇼핑과 식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언뜻 보아도 건물 속에 부산 바다를 담으려 한 건축가의 의도가 보인다. 건물에 들어서면 한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정면에 넓게 보이는 광안대교와 부산 바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운영기업인 ㈜키친보리에 박지만 대표는 “민락(民樂)동 지명의 유래 중 하나가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사는 동네”라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에 모여 감동적인 경험,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건축가가 이 건축물에 담고자 한 가치와 건물 속에 담긴 숨겨진 가치는 무엇인지, 설계를 담당한 이승진, 이주형 건축설계사를 만나보았다. 
 

화려함보다 편안함, 개성보다 조화 추구

밀락더마켓이 위치한 민락매립지는 1980년경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지금의 도심화가 이뤄진 장소이다. 매립 당시부터 미개발지였던 이 부지는 고층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둘러싸여 거대한 도심 속의 나대지로 남아있었다. ㈜엘제이엘건축사사무소 이승진 대표와 ㈜이권건축사사무소 이주형 대표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에 큰 중점을 두었다”며 “간결한 박공형 지붕을 통해 부둣가의 낡고 수수한 창고의 형태를 닮도록 의도했다”고 말했다.
 높은 한 개의 지붕 대신 3개의 분절된 낮은 지붕을 택한 이들은 시각적 위압감 대신 편안히 다가설 수 있는 느낌을 택했다. 이승진, 이주형 대표는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중간 계단은 스탠드형 좌석으로 만들어 푸른 바다와 석양, 광안대교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이곳을 방문한 강주애(26) 씨는 “붉은 벽면과 그라피티가 스트리트 감성을 풍겨 포토존으로 제격”이라며 “공연을 볼 수 있는 넓은 스탠드형 좌석,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광안대교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김지원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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