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 후 한국 정착 10년, 어느 탈북 의사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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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 후 한국 정착 10년, 어느 탈북 의사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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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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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의료인 최정훈 의사

북한 이탈 주민, 국내 정착에 많은 어려움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의 수는 33,826명(2022.3, 통일부 기준)으로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왔지만, 막상 한국에서의 정착 생활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남북하나재단의 2021년 북한 이탈 주민 정착실태조사 직업 유형에 따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6.8%로 가장 높고 서비스 종사자는 17.8%, 전문직 종사자는 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종사자가 일반 국민 대비 10.1%라는 낮은 수치는 국민통합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기자는 북한 정보기관의 감시체제에 회의를 느껴 가족과 함께 탈북한 전문의료인 최정훈(47) 씨를 만났다. 최 씨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청진의학대 임상의학부를 졸업한 후 청진시병원 신경과장으로 3년간 재직했으며, 청진철도국 산하 위생방역소에서 7년간 감염병 담당 의사로 재직한 베테랑 의료인이다. 그는 북한의 코로나 상황과 정치·사회·보건·문화의 실태를 정확히 예측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UN·정부·대한의사협회·방송국 등에 자문위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정작 한국에 와서는 전문직에 종사하지는 못했다.
 

지난 11월 국내 의사 면허 취득 희소식

수년간 숙고와 계획 끝에 목숨 걸고 탈북을 감행한 그는 “한국에서의 10년은 자유를 만끽한 시간이었다”라고 회고하며, 한국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 가운데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약 100회의 자문·인터뷰·정보제공 등을 해왔다. 이외에도 북한 이탈 주민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새 삶’이라는 단체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하나의료협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11월, 국내 의사 신규면허를 취득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독학을 했다. 북한에서의 신경과 진료와 전염병 관리 임상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북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탈북민에 대한 편견으로 남아 답답할 때가 많다. 탈북민의 경력과 재능을 살릴 기회를 주고 전문인을 정책적으로 등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이탈 전문인들에 대한 정착의 관건은 복지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기회 제공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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