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부른 인기가수 우연이, 굴곡진 삶 뒤에 찾아온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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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부른 인기가수 우연이, 굴곡진 삶 뒤에 찾아온 행복
전 남편에 20년간 생활비 지원하는 따뜻한 마음…서민들을 위한 노래 부르고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1.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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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 보이나 그 이면에는 어려움이 많은 스타의 인생.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강한 정신력으로 이혼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서민을 대변한 노래 부르며 행복하다는 가수 우연이씨를 만나보았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우연히’ 불러 인기 얻어

“그렇게 좋던 그날이, 그렇게 사랑한 날이, 이제는 사라져가고 슬픔만 남아 버렸네~”
우연이(54)씨가 서울패밀리의 멤버로 가수 위일청(67)씨와 함께 부른 ‘이제는’의 한 소절이다. 위일청씨의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와 우연이씨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유명한 이 노래는 당시 40만장이라는 기록적인 앨범판매와 수 많은 가수상을 안겨주었다. 
기자는 지난주 분당의 한 카페에서 우연이씨를 만났다. 그는 최근 가요무대(KBS), 복면가왕(MBC), 스타다큐 마이웨이(TV조선) 등에 출연하고 여러 축제와 행사에 초청받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1년 데뷔했으나 긴 무명생활을 보내던 우연이씨의 실력을 알아본 사람은 가수 설운도씨의 친동생이자 가요기획사 대표 이춘섭씨였다. 이 대표의 주선으로 2005년 설운도씨에게 받은 곡 ‘우연히’가 히트를 치면서 그는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네~”로 시작하는 ‘우연히’는 아직도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에서 애창되는 인기곡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가창력을 갖추고 팝과 트로트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우연이씨는 지금까지 설운도와 가요계 스승과 제자처럼 특별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 
 

출처/ TV조선


“내 아이를 위해 전 남편 돕는 것은 당연해”

국악고등학교 출신인 우연이씨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19세부터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섬세한 감성 표현과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순식간에 야간업소 인기가수가 된 그는 20대 초반에 23세 연상의 강정락씨와 결혼했다. 1980~1990년대 인기가수 김수희, 최진희, 이용 등과 작업했던 강 씨는 그룹사운드의 리더이자 작곡가 겸 트럼펫 연주자였다. 하지만 남편의 부도로 인해 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던 우연이씨는 결국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평소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이혼한 전 남편에게 20년째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는 사연이 알려져 주목을 받은 그는 “이혼하면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 위자료와 양육비를 준다. 하지만 여자가 능력이 되면 아이를 위해 아이의 아빠를 돕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힘들면 아이의 마음이 아프니 도와줘야하지 않겠나”라며 “또한 전 남편은 내게 가수로서의 발판을 마련해준 선생님이다.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요즘 우연이씨는 이혼 후 홀로 생업을 위해 12살에 미국 친정집에 보냈던 아들이 돌아와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바버샵 아카펠라(무반주 남성 4중창)로 활동 중이던 아들 강원휘(30, 미국명:마커스 강)씨가 미스터트롯2(TV조선)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우연이씨는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에서 아들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볼 수 있었다. 자라는 동안 엄마 없이 서러움이 많았을 아들이 이제라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수 위일청과 함께 노래하는 모습

노래로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쁨 주고 싶어

36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우연이씨는 실력에 비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끝없이 도전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해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운과 시기가 따라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무명가수로 적지 않은 세월을 보낸 만큼 무명가수들에 대해 애틋함을 품고 있는 그는 “연예계에서는 성공하지 않으면 정말 춥고 외롭다. 그래서 행사나 축제에서 지역의 무명가수나 신인가수를 보면 일부러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인사한다. 힘겨웠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수가 천직이라는 우연이씨는 노래를 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품고 피아노와 무용 등을 배웠던 그는 노래만 하면 힘이 솟구친다며 “나이가 들수록 노래하는 맛이 깊어진다. 가수이기 때문에 술·담배는 하지 않고, 공인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살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직업인가. 앞으로도 노래를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싶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게 웃었다. 가을 햇살과 조화를 이룬 그의 미소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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