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박사학위 취득해 화제가 된 김송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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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에 박사학위 취득해 화제가 된 김송고 교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1.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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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 자면서 공부해 박사학위 취득

올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는 901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한다. 2024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의 삶과 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80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새롭게 도전하는 포항대학교 김송고 교수를 만나보았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대구대에서 ‘노인의 성생활 및 성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지 18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현재 포항대 사회복지과에서 강의를 하는 그는 “3개 과목의 강의를 맡은 탓에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어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며 순탄치 않았던 논문 준비 과정에 대해 말했다. 그의 강의를 듣는 학생은 주로 방송통신고·검정고시 합격자들인데 성인반 학생들의 특징은 사회 경험이 많아 이해력이 빠르고 학구열이 높아 성적이 좋다고 한다. 고령이라 신체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억력이나 암기력이 젊었을 때보다 하나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머리는 쓸수록 또렷해진다”라고 답했다.
 

“공부해야 자신을 보호할 능력 갖출 수 있어”

김 교수는 과거 포항대 행정직원이었다. 어느 날 직원으로 겪었던 서러움이 계기가 되어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난 8월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아내와 주변 교수의 도움을 많이 입었다고 한다. 그는 “노인의 성생활이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로 이해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성범죄 같은 사회병리적 현상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논문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논문을 준비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실태 분석을 위해 설문조사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끝까지 매달린 이유는 노인의 성생활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숙자, 독거노인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김 교수는 “노인이라도 공부를 하며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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