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심폐소생술 꼭 배워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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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심폐소생술 꼭 배워야 하는 이유
핫이슈 전국 각지에서 붐을 이루는 CPR 교육 현장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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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심폐소생술(CPR). 지난주 기자는 서울 신서중학교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로 열린 CPR 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이태원 참사 후 심폐소생술에 관심 급증

지난달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는 온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사상자 대다수가 20ㆍ30대로 알려지며 슬픔과 안타까움이 더 커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전국 각 지자체에서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교육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기자는 서울시 양천구 신서중학교에서 열린 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신서중학교, 한국안전문화교육연구소, 한국지진재난안전협회, 소방인들의 공간이 공동 주최한 이번 교육은 주말임에도 100여명 시민들의 참여 속에서 진행됐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 ▲AED(자동심장충격기) 사용 ▲CPR 시행 등의 교육이 진행된 가운데 특히 CPR 실습이 인상적이었다. 디지털 장비가 탑재된 마네킹을 활용한 이 교육은 수강생들이 압박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하여 CPR 요령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신서중학교 손기서 교장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안전 교육을 받는 학생과 달리,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이런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과 주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확실하게 습득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상) 신서중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 사진제공/ 소방인들의 공간
(하)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사진/ 박효림 기자

CPR 방법 제대로 알아야 효과 발휘

심폐소생술은 ‘4분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4분의 골든타임 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두 배 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공적으로 환자의 혈액 순환 및 심장 활동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CPR 시행 방법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위해 여러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환자의 어깨를 두드려 반응을 살펴보고 심정지가 의심되면 119에 신고한다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힌 뒤 깍지를 낀 양손으로 환자의 가슴뼈 중간 지점을 압박한다 △효과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5㎝ 깊이로 1분당 100~120회 압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를 전문 의료인에게 인계할 때까지 심폐소생술 중단 시간을 10초 안으로 제한해야 환자의 뇌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6%로 이는 영국(70%), 미국(40%)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심폐소생술을 얼마나 중시할까? 프랑스의 경우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해야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가 하면, 미국의 39개 주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를 고교 졸업 자격 요건으로 설정했다. 국내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현장 응급처치 교육이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의 응급 처치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전 교육 확대로 안전문화 정착 필요

이날 교육에 참여한 시민 김선호(52)씨는 “이태원 사태를 계기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무료로 CPR 교육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라며 “오늘 직접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보니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랐지만 익힌 요령들을 앞으로 실제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갑작스럽게 터진 이태원 참사처럼,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응급 상황이다. 다행히도 현재 전국 각 지자체에서 열린 온ㆍ오프라인 안전 교육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일시적으로 안전에 주목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이 지속되어 이제 우리 사회에 안전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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