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는 성품이 다른 세 아이가 있다.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 털털한 아이, 자기중심적인 아이. 요즘엔 이렇게 각양각색의 성격을 16가지 조합으로 나타내는 분류방식인 MBTI(성격유형) 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서 성격을 특정 짓는 지표 중 첫 기준이 외향성(Extrovert)과 내향성(Introvert)이다. 성격 분류 자체만으로 보면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그 내면에는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이나 그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우리 아이는 내성적이라서…’라는 말을 한번쯤 듣거나 해 보았을 것이다. 
필자 또한 내향적인 I형에 가까운 편인데도 아이들은 외향적이길 바랬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것보다 외향성을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에 학습된 탓인지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외향적인 척 연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간디, 아인슈타인, 고흐처럼 조용하고 이지적이며 내향적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섬세함, 신중함, 집중력과 같은 내향성의 특성은 남다른 성과를 이끌어 내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닌 척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다.
임광균 교수/ 송원대학교(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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