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극복한 작은 거인 김범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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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한 작은 거인 김범진 배우
포커스 장애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각종 무대에서 열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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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프리 공연 형식의 음악극 ‘합★체’에서 연기하는 김범진 배우(중앙) 출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130㎝의 저신장 배우 김범진씨는 8년차 연극배우다. 최근 그가  장애인, 비장애인 예술가들과 함께 대중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시ㆍ청각장애인도 관람 가능한 ‘배리어 프리’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말 그대로 장벽(barrier)에서 자유롭다(free)라는 뜻으로 ‘배리어 프리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없앤 공연이라는 의미이다. 이 공연의 형식은 일찍이 미국이나 영국, 아르헨티나 등 해외에서는 보편적인 형태로, 시ㆍ청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유형의 공연을 제공해왔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배리어 프리 공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처럼 장애인들을 위한 예술 공연이 늘어나고 있는 이 때, ‘합★체’에서 쌍둥이의 아버지 배역을 맡은 키 130㎝의 저신장 배우 김범진(31)씨를 지난 10월 만나보았다. 
김범진씨는 “음악극 ‘합★체’는 무대에 배우가 한 명 있으면 옆에 수어통역사가 같이 연기를 하고, 동시에 음성해설과 자막도 나가는 공연 형태다. 눈이나 귀가 불편해 공연을 보고 싶어도 찾아가지 못했던 분들도 다 같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음악극”이라고 말하며 배리어 프리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페리클레스’로 데뷔해 현대무용 ‘대신땐쓰(2017)’, ‘나는 스무살입니다(2020)’, 연극 ‘코리올라누스(2021)’에 출연하며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배우 김범진씨

장애 가진 배우도 편견 없이 활동할 수 있게 되길

김범진씨는 어릴 적부터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좋아해 원래는 개그맨을 꿈꿨으나 진로를 연기로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신체로 인한 불편함을 긍정적 마인드로 극복해 왔다.
김범진씨는 “무대 위에서 나의 장점은 작은 키로 인해 관객들에게 더욱 부각된다는 것이고, 단점도 마찬가지로 극 내용과 별개로 나의 모습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내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는 것은 무대에 지속적으로 서서 관객들에게 나를 보여줌으로써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배우로서의 正道를 걷는 것이 장애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공이 떨어질 때 다시 튀어오르듯이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회복탄력성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저신장 배우 ‘피터 딘클리지’ 같이 장애에 상관없이 자신의 실력을 펼치며 종횡무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통해 장애를 가진 배우가 대중들에게 ‘장애가 있는 배우’가 아닌 배우 그 자체로서 인식되는 것이 그의 큰 목표이다. 또한 자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격이 없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그의 소망을 밝혔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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