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에 이어 한국에도 급증하는은둔형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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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에 이어 한국에도 급증하는은둔형 외톨이
포커스 학교폭력·취업실패 등으로 외부와 단절되며 발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0.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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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압박과 심리적인 이유로 외부와 단절하고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대책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은둔 청년 37만명, 사회문제로 부각

최근 모 방송매체에서 전국에 숨어있는 1년 이상의 은둔자들의 방 탈출을 돕기 위해 ‘방 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람과의 대면을 어려워하는 일명 ‘은둔형 외톨이’들이 외부와 교감하며 사회에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해 비대면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곰손 카페’를 운영한 것이다. 중국 상해와 일본 오사카에 실제로 존재하는 카페를 모티브로 국내에서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 무려 700명의 은둔자들이 지원했다는 소식은 더욱 이슈가 되었다.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틀어박힌 사람)라는 일본어로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은둔형 외톨이는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뜻한다. 이들이 은둔하게 된 계기는 가정불화, 학교폭력, 취업실패, 우울증 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국내 은둔 청년 규모를 37만명으로 추산한다. 이마저도 짐작일 뿐 공식적인 숫자는 알 수 없다. 이런 가운데 2019년 광주광역시가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사회적 담론 수준에서 제도적 영역으로 이끌어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후 2만여 가구를 표본 조사하여 총 349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냈고 올해 10월에는 지원센터를 설립해 활동을 공식화했다. 곧이어 부산시와 제주시, 서울과 경기도가 차례로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은둔형 외톨이는 이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출처/ SBS 스페셜 캡처

취업훈련보다 마음케어가 우선

한국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은둔형 외톨이, 즉 히키코모리는 1980년대 일본에서 등교를 거부하던 청소년들이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와 맞물리면서 취업실패로까지 이어지며 부각되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히키코모리의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2019년 발생했다. 주체코 대사와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을 역임한 당시 76세의 구마자와 히데아키 씨가 44세의 히키코모리 아들을 살해한 것이다.
5년 주기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일본 내각부는 2019년 히키코모리 연령이 15~39세는 54만명, 40~64세는 61만명이라고 발표했는데 중장년이 된 이들은 고독사라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가 37만명으로 추산되지만 그들로 인해 덩달아 은둔과 고립의 상황에 처하는 가족까지 계산한다면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17~18세에 독립을 하는 서양과 달리 집단적·가족적 문화를 가진 한국과 일본의 부모가 진학과 취업, 결혼까지 자녀의 손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경쟁사회와 IT의 발달이 은둔의 주요 원인”이라며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압박과 수많은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무너진 이들을 훈련시켜 취업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세워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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