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가의 한 청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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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가의 한 청년을 보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0.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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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욕 할렘에서 자란 한 청년과 상담을 했다. 그는 가정불화로 집에 있을 수 없어 홈리스 쉘터(집이 없는 사람을 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임시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청년에게 연락해 이곳에서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일을 시작하면 더 이상 쉘터에 살지 않아도 되고 나중엔 하고 싶은 공부를 해서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제안을 거절했다. 정부에서 집과 직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영세민 아파트를 제공하는데 직장을 얻어 수입이 생기는 순간 정부 보조가 끊긴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수혜자들이 자립할 때까지 기본적인 거주지와 먹을 것을 제공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해 자립보다 술과 마약에 찌들어 평생 보조금만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청년이 당장 살 곳이 없어지는 처지에서 자신의 꿈보다 보조금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하지 않아도 최저 생계를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은 그 사람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한 사실은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충환 선교사/ 미국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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