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재탄생한 제주 폐해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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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재탄생한 제주 폐해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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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0.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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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해녀복을 예술로 승화시킨 진주아 작가

폐해녀복을 소재로 한 개인전 열어 화제

제주 해녀들의 삶이 녹아든 해녀복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진주아 작가의 개인전 <MACRO EVOLUTION>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Gallery ICC JEJU에서 10월 19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폐해녀복을 소재로한 조소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대진화’라는 뜻의 <MACRO EVOLUTION>은 폐해녀복에 SF적 상상력을 더해 또 하나의 예술로 재탄생했다. 일반인에게 독특한 오브제인 폐해녀복 조각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만든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제주 해녀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 장수정(41) 씨는 “폐해녀복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독특했다. 작품이 마치 생명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 해녀들의 고된 노동과 환경 알려

지난주 기자는 이번 개인전을 연 진주아(48) 작가를 만나보았다. 폐해녀복을 소재로 전시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 어머니가 해녀였다. 40년 동안 어머니를 옆에서 봐왔지만 해녀라는 직업이 어떤 건지 잘 몰랐다. 엄마가 잡아 온 수확물인 성게, 소라 등을 같이 분류하는 것을 도와드리긴 했지만 단순히 어머니께서 생계를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았다”라며 “제주해녀들은 여성이고 어머니이자 또한 가장으로서 가족과 생계를 위해 책임지는 고단한 삶을 살아야만 했었는데 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해녀복을 예술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녀복은 버려지면 환경폐기물이 된다. 폐해녀복은 태울 수도 재활용할 수도 없다. 그래서 폐해녀복을 생물처럼 다뤘고 상처나 시간이 지나서 바래버린 것을 작품에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 해녀들의 힘든 노동과 삶, 그리고 환경과 생태계 등에 대한 메시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주/ 유고운 기자 je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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