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고장 대구 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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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고장 대구 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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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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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광동 사과나무

대구에 심겨진 한국 최초 서양 사과나무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인 사과가 새콤달콤함으로 우리의 입맛을 돋운다. 대구는 1960년대 초만 해도 전국 사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사과의 주산지로서 지역경제 성장에 이바지하였다. 대구가 사과의 명산지로 자리 잡게 된 시초는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병원장인 존슨 박사가 의료선교사로 재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 사과나무를 보급하면서부터였다. 
존슨 박사는 美 미주리주에 있는 사과나무를 주문하여 대구 중구 남산동 자신의 사택 주변에 재배하기 시작했다. 100년 전 사과의 명맥을 잇는 마지막 남은 자손 목은 1998년 남산동에서 청라언덕으로 옮겨졌으며 지금까지 청라언덕을 지키고 있다. 청라언덕 내의 사과나무 둥지는 존슨 박사가 가져온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되어 자란 2세목으로 일부 흔적만 남아있다. 현재는 2007년부터 육성한 3세목이 건강하게 자라 한국 최초 서양 사과나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홍옥나무 안내표지판

사과 고장 대구의 명맥 잇는 평광동 사과 마을

대구에 대규모 사과밭이 들어선 것은 1917년 전후로, 대구는 반세기 넘게 우리나라의 대표 사과 주산지였다. 그러나 도시 팽창, 기후 온난화로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1990년대 이후 대구의 사과 농사는 크게 쇠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 사과를 지키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대구 평광동 주민들은 100년 넘게 사과를 재배해오고 있다. 기자가 평광동에 방문해보니 2~3대째 농사를 이어오는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스무살 때부터 얼마 전까지 사과 농사를 지었다는 강영환(90) 어르신은 “평광동은 마을 전체가 사과밭으로 대구의 마지막 남은 사과밭이다. 지금도 이곳이 지켜지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춘금(70) 씨는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사과나무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1935년에 심은 홍옥과 국광 사과나무 100여 그루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지막 한 그루”라며 소개했다. 8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년 꽃을 피우고 사과 열매를 보여줬던 이 나무는 2009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사과 도시 대구의 역사를 기리고 있다. 
대구/ 백송이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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