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이민 역사 세계 속 대한민국을 빛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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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이민 역사 세계 속 대한민국을 빛내다
줌인 한인 이민 120주년 맞아 세계한인회장대회 등 부대행사 성황리 개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0.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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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 장면 속 해리 김(좌) 前 시장과 이진영 감독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모습 사진제공/ 이진영 감독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6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한국 이민사 120년 기념사업과 연계해 개최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민사 120년의 의미를 짚어보았다. 

첫 이민선 떠난 인천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올해는 대한민국 이민 역사 120주년이 되는 해다. 대한민국 첫 이민의 시작은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에서 102명의 한국인이 ‘켄카이마루호’에 몸을 싣고, 이듬해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그날이다. 지난 10월 4일부터 4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올해 15회 째로 ‘세계로 간 大한국인, 돌아오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64개국 333명의 한인회장 및 한인이 참석했다. 
5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730만 동포 여러분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와이를 향하는 첫 이민선이 떠났던 바로 이곳, 인천에서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하게 되어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한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고 외교부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해외 이주의 첫 출발지였던 인천광역시와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732만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공외교(Beautiful Koreans)’를 주제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0개 지역별 주요 현안토론과 한인회의 성공적인 운영사례 발표 및 정부와의 대화 시간 등이 이어졌다. 재외동포재단 김성곤(69) 이사장은 “여러분들이 거주하는 나라에서 존경받는 한인들이 되고 모국에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글로벌 코리안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 제물포의 카페 앵커 1883에서 가진 영화 상영 및 토크 콘서트

고난에 찬 이민역사, 지금의 대한민국 만들어

이번 한인의 날 기념행사에 특별히 반가운 손님이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120년 전 1세대 한인의 자녀이며 하와이 카운티 시장이었던 해리 김(83)이다. 그는 나우프로덕션 이진영 감독이 2021년에 제작해 세계 각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출연해 이민 1세대인 그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큰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이 감독과의 인연으로 2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해리 김 前 시장은 5일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맡았다. ‘무지개 나라의 유산’ 예고편 상영 후 단에 오른 그는 “한국인은 특별한 국민이다. 유산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인들은 가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았으며 덕분에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쌓았다. 20년 만에 방문한 한국의 발전상도 너무 놀랍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어쩌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삶의 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세계는 지금 평화를 위한 리더를 필요로 한다. 여러분들이, 지난 50년 동안 달성한 모든 업적을 바탕으로 그 리더가 되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10월 6일 월미도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한민족 공신 이민 120주년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 특별전’이 개막됐다. 이날 해리 김 前 시장은 “세계로 뻗어나간 고난에 찬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앞으로 닥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곳 전시장에는 재외동포들의 시작점인 하와이 이민부터 일제강점기 강제이주, 70년대의 산업이민 등 다양한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700여점의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은희(42, 인천시) 씨는 “우리 선조들이 이민할 당시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후원했던 소식을 접하면서 존경스러웠고, 그들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위상, 이민자들의 헌신이 밑바탕되다

이민 역사 120주년의 첫 시작이 하와이였지만 우리 민족이 해외로 진출한 곳은 하와이만이 아니다. 연해주로 강제이주된 이들,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 다양한 이유로 해외에 갔던 이들 모두가 고된 노동을 하며 어렵게 뿌리를 내렸고, 그 결과 현재는 많은 이들이 주류사회로 진출해, 변혁의 주역이 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드라마, 영화, K-POP의 위상도 한인 이민자들의 헌신과 노고와 무관하지 않다.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자들은 7일 폐막식에 앞서 한인회가 민간 외교관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재외동포를 전담할 정부기구 재외동포청의 수도권 설치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기자는 10월 6일 인천 제물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화 상영(무지개 나라의 유산)과 다큐멘터리 영화에 등장한 재외동포(해리 김 前 시장, 데이지 양 교수, 게리 박 작가), 그리고 이진영 감독과의 토크 콘서트에도 함께 했다. 그곳에서 이 감독이 청중들에게 했던 멘트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영화에 출연한 분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뭘까요? 그건 바로 이들 모두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사셨다는 것입니다.” 공통된 이들의 삶이야말로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인천=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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