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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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 〕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10.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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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1075~1151)은 백제의 궁궐을 보며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고 백제 문화를 표현했다. 이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한국의 미학을 함축하고 있는 이 문구가 백제의 궁궐에서 시작되어 조선시대의 각종 건축물과 백자 등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리 문화재와 연결되어 적용되는 것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우리 조상들의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음속의 깊은 수양을 통해 나타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내면의 아름다움은 도외시한 채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만을 행복의 잣대로 삼는다. 초등학생조차 어느 직장이 높은 연봉을 주는지에 관심을 갖거나 화려한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한다고 들었다. 순수한 노랫말을 지닌 동요를 아이다운 미성으로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초등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행복한 삶은 높은 연봉이나 화려하고 비싼 물질로 도달할 수 없다.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마음의 세계에도 적용해 보자. 필요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마음의 중심에 간직할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이란 삶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김연아 교장/ 링컨하우스대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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