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 대비한 핵심 노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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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 대비한 핵심 노후 전략  
줌인 실버산업과 기술 결합 가속화 추세 노인들도 첨단기술 기피 말고 적극 활용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9.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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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이면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현 추세라면 2070년 전체 인구의 46.4%가 65세 이상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실버산업과 노인일자리 마련에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건강한 노년을 위한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실버산업, 2030년 168조원 규모 예상 

기존의 요양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어링’은 창업 3년 만에 연매출 300억을 앞두고 있다. 또 시리즈A 단계에서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의 반열에 올랐다.  
요즘 실버산업의 성장이 매섭다. 국내 실버산업 시장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앞서 소개한 케어링의 사례처럼 실버산업에 IT기술을 결합한 실버테크(Silver Tech)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기자는 웰 에이징(건강한 노년) 전문가로 유명한 전남대학교 박상철(73) 석좌교수를 만났다. 그에게 급성장 중인 실버테크 분야에서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를 물었더니 자율주행기술을 꼽았다. 그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동성이다. 노인들은 집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고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이다. 또 평소 운전을 하더라도 장거리 이동은 자녀의 도움 없이 힘든 경우가 많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노인들의 이동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웰 에이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IT등 첨단기술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지 말고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관절, 보청기 등 노화된 신체의 기능을 보조해줄 다양한 도구들이 이미 존재하고, 첨단기술과 결합되어 더욱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 항노화 기술도 빠르게 발전 중이다. 이를 적극 활용해서 건강수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YTN 사이언스 캡처 | 박상철 교수 사진/ 오병욱 기자

노인일자리, 혁신적인 해법 없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노인사회에서 경제력에 따라 첨단기술의 혜택이 양극화될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술도 도입기에는 고비용이기 때문에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 먼저 혜택을 본다. 하지만 머지 않아 기술이 보편화되고 가격이 저렴해져 누구나 사용할 시기가 온다. 양극화는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노인일자리 관련 정책 기조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선회하면서 찬반여론이 팽팽하다. 박 교수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노인일자리와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여 노년에도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지만, 화이트칼라는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면 경력을 활용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면 되는데 ‘내가 왕년에 잘나갔는데’라는 생각이 도전과 배움을 가로막는다. 이런 생각을 빨리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기업도 노력을 해줘야 한다. 퇴직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리스킬링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 (단위=만명:조원)

노인을 위한 의무교육 도입 필요

초고령사회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개인이 노력해야할 영역과 사회가 준비해야할 영역이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말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초고령사회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노인들이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과거에만 머무르면 안된다. 내가 평소에 노인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딘가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노년을 주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가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제공하듯이 50세 전후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의무교육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그가 말하는 노인의무교육은 중장년들이 남은 절반의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말한다. 현재 서울시의 50플러스 정책 등 지자체마다 유사한 목적의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를 더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지역의 대학을 지역주민이 함께 배우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전환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 진입과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를 마냥 재난으로 여기지 말고 노인들의 건강한 나이듦을 도와야한다는 것이 박 교수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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