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눈으로 둔갑시킨 크리스마스 축제
최근 전남에서 아주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이색 축제인 ‘솔티 크리스마스’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남 신안군 팔금도 주섬주섬마을 舊 팔금분교(전라남도 신안군 팔금면 탑목개길 124)에서 개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가 열린 주섬주섬마을은 동물과 청년들이 어울려 사는 마을로, 폐교였던 팔금분교를 리모델링해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신안의 특산물인 소금을 눈으로 둔갑시켜 만든 것이 이 축제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축제는 마스코트인 소금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다양한 포토존과 ▲크리스마스 축제 ▲희귀동물 전시체험 ▲주섬주섬마을 홍보관 ▲다양한 먹거리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강지혜(38, 광주)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이들과 방문했다. 앵무새, 거북이 등 특이 동물들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팔금도에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확실히 청년들이 만든 공간이라서인지 트렌디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청년들, 인구소멸 위기 섬마을에 축제 기획
신안 팔금도는 인구소멸위기의 고령화 섬이다. 주섬주섬마을의 청년들은 작은 섬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텅 빈 교실에 청년 개개인의 특색을 부여했고, 만들어진 콘텐츠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이찬슬(27) 주섬주섬마을 대표는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가장 대표적인 요소가 축제다. 전 세계 활성화 지역에 가면 대부분 음악공연, 미술전시와 같은 문화예술이 함께한다. 인구소멸위기인 팔금도에 청년들이 축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대도시의 청년들이 버려진 폐교로 축제를 만드는 일은 인구소멸위기 시대에 상징적인 활동이고 분명 귀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28) 청년 활동가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외진 곳의 보물섬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부족하지만 열정을 다해 준비한 이번 크리스마스 축제를 시작으로 주섬주섬마을 청년들의 활동이 신안에서 새로운 도전의 상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 정혜원 기자 gwangj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