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가 깨끗한 기름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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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가 깨끗한 기름으로 변한다(?)
핫이슈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선언 이후 대안으로 떠오른 도시유전의 획기적인 유화기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9.2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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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천시가 2025년 인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쓰레기 문제로 인한 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 생활쓰레기를 기름으로 환수하는 도시유전이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시범사업 중인 도시유전

박남춘 前 인천시장에 이어 유정복 現 인천시장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의 뜻을 재차 밝혔다. 이에 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가 함께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를 가동하며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이후 대체 매립지 확보 등 다양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새로운 소각장으로 마포구 상암동을 선정했으나 서울시가 소각장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 없이 짜 맞추기 식으로 마포구의 희생만 강요한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소각장 없이는 2026년부터 쓰레기를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는 조속한 대책 마련을 위해 심도 깊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수도권매립지에서 시범사업단계를 밟고 있는 (주)도시유전(대표이사 정영훈)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유전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기름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쓰레기 대란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유전은 1980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지난 40여년간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선보인 기업이다.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함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상용화 실증 및 공정연구개발’이라는 간판을 걸고 6t 분량의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원통형 탱크를 설치했다. 이 육중한 원통형 장치에서 쓰레기가 기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1.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설치된 도시유전의 파동분해기술 설비
2. 전남 광양시에서 가진 설비 구축 착공식 3. 함동현 본부장 사진제공/ 도시유전

파동분해기술로 플라스틱만 기름으로 환수

도시유전의 함동현(39, 사진) 본부장을 만나 그 핵심기술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그는 “지금까지의 쓰레기 해결 방법은 소각, 매립, 열분해 3가지다. 그러나 열분해도 소각하는 것과 온도 차이는 있으나 결국 불로 태우는 연소라는 점은 같다. 기존의 전통 열분해 방식은 300℃ 이상의 고온에서 불로 태우다보니 그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하며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 이와 달리 도시유전의 방식은 비연소 방식인데 이 점이 기존 열분해 방식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원통형 장치 내부에는 히터봉이 있고 원통 내면에는 세라믹볼이 부착되어 있다. 장치내 전기 히터봉이 원통형 내부 온도를 270℃로 조성하면 안쪽에 부착된 세라믹 볼이 반응해 파장이 방출된다. 중요한 것은 방출된 웨이브에너지가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만 녹여서 기름으로 변환시킨다. 때문에 일반 쓰레기와 플라스틱을 분리하는 전 처리 과정이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함 본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열분해 처리는 결합된 분자의 구조를 느슨하게 하는 반면 도시유전의 설비는 파장으로 분자 구조를 완전히 끊어 놓는 저온 분해로 불순물이 전혀 없는(대기업군에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와 동일하거나 또는 더 좋다고 검증받음) 산업용 경유, 등유, 나프타로 환수된다. 이는 세계 최초의 기술력이다. 결과적으로 굴뚝이 없어 민원 제기의 소지가 전혀 없고 악취, 소음, 연기가 없어 소각장의 대안으로 제격인 시설이다. 

유해물질 발생 없이 쓰레기 문제 해결 가능

도시유전의 정영훈 대표이사는 2011년 12월 7일 이 같은 원리를 발견해 2012년에는 2㎏, 2013년도에 1t, 현재 6t 분량의 쓰레기가 들어가는 장치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쓰레기를 태우지 않기 때문에 연소될 때 배출되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이에 상용화를 앞두고 시범운영 중인 도시유전의 기술에 국내 지자체와 정유기업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전남 광양에서는 준공식(7.28)을 진행했고 전북 정읍과 강원도 춘천에서도 해당 설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GS그룹의 GS칼텍스, GS건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 모델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본 기술력은 세계 20여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현재 호주,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으며 5천t 규모의 도시유전 설비를 검토하고 있는 영국 정부와는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함동현 본부장은 “환경부가 앞으로 10곳의 소각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모두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소각장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증설하지 말자는 것이다.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름으로 만들고 여기서 나온 숯과 동일한 탄화물만 소각장으로 보내면 유해물질 발생 없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사람도 살리고, 환경도 살릴 수 있다”며 도시유전의 특징과 향후 유용성을 강조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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