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영화 제작
코로나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와 같은 OTT플랫폼이 인기를 얻으며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여기 영화를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데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단편영화 제작소 ‘세컨드크랙(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이 그 주인공이다. 세컨드크랙은 “내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곳”이라는 모토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영화의 소재를 찾는다.
세컨드크랙의 김승혁(40) 대표는 “상영회의 첫 제목이 ‘내 인생의 주인공’ 이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의 경험에 주목해서 영화라는 장르로 일상의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해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점은 모든 배우가 곧 스태프라는 것이다. 배우들은 스태프로 제작에 참여하면서 촬영 중 다양한 의견을 내고 영화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이곳에서 배우와 스태프로 활동하는 한시원(37) 씨는 “일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영화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는 게 매력이자 보람”이라고 전했다.
단편영화 제작 및 영화 교육도 진행
세컨드크랙은 주로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의 2시간짜리 영화를 소설이라고 한다면 단편 영화는 시(詩)라고 할 수 있다. 제작자의 의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쉽게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단편영화의 매력”이라며 단편영화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영상 플랫폼의 영향으로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짧은 영상에 익숙해졌다는 점도 단편영화 제작 이유에 한 몫한다.
한편, 세컨드크랙은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영화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화 교육을 할 때 본인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단편 형식의 무비 클립들을 내년 중반기까지 100~200개를 만들려고 한다. 아울러 단편영화를 많이 찍어서 전시회도 계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최은진 기자 incheo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