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과 마음이 흐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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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마음이 흐를 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9.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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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워 늘 힘들고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레슨비가 없을 때면 쌀을 몰래 퍼다 주거나 공사장에서 일을 하곤 했다. 또한 대학을 가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연습했다. 그렇게 어렵게 살아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면서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후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군대에서도 군악대를 하며 음악을 계속해 왔다. 제대 후에는 피아노 반주를 하는 일을 했는데 그때는 음악을 잘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연주에 노래를 맞춰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래를 틀리게 부르는 상대에게 연주를 맞춰주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연주할수록 마음에 불편함이 일어나 한번은 상대방 노래에 맞추어 연주를 해보자고 생각을 바꿔 보았다. 그러자 노래를 부르는 분들이 무척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상대방을 생각하며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고 힘들 때 함께 힘들어 하며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요즘 다른 사람과 마음이 같이 흘러 서로 이해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덕귀 단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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