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매개로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반미영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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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매개로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반미영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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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9.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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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전통’에 가까운 떡 만들고자 노력

가족들과 오순도순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 상차림에 풍성함과 멋스러움을 더해주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떡’이다. 이에 기자는 22년간 떡을 만들며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는 데 앞장서는 ‘귀빈떡명가(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93길 4)’ 반미영(62) 명인을 만났다. 어릴 적부터 떡을 좋아했던 그는 2000년부터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에 가까운 떡을 만들고자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 등 한식 전문가들에게 음식을 배우며 연구해 왔다. 반 명인이 만든 떡은 인공첨가물 대신 솔잎, 쑥과 같은 천연재료로 색과 맛을 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반 명인은 “떡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매개체다. 아무리 높은 담장도 떡 하나로 넘을 수 있고 까칠한 손님도 떡으로 마음을 연다”며 떡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식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받아왔으며 2020년에는 대한민국 조리명인으로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그는 2013년 수필 ‘떡 이야기’로 작가에 등단하기도 했다.

제자에게 떡을 빚는 법을 알려주는 반미영 명인

해외 이주 여성 대상 교육, 한국 정착 도와 

반 명인은 전통음식인 떡이 후대까지 계승되기를 바라며 떡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까지 6명의 제자를 양성해 떡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떡집을 운영하도록 지도해주었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해외 이주 여성이 떡집을 통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 명인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 문화를 모르면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 수밖에 없다. 베트남에서 온 제자가 떡집을 하기 전까지 한국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됐다라는 칭찬을 듣는다. 이런 일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10월에는 귀빈명가 앞마당에서 가을맞이 대축제를 열 계획이다. 축제 중 전시회를 열어 떡의 유래와 변천사를 소개하고 대구 시민들과 떡을 나누려고 한다”며 “대구에는 약령시가 유명한데 상징적인 상품이 없어 늘 아쉬웠다. 이번 기회에 제자들과 함께 약선떡을 개발해 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대구/ 손예진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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