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가 1000원…유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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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가 1000원…유지 비결은
포커스 만나식당, 어려운 시기에 이웃들에게 천원의 행복 선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8.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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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식당 외부 모습 사진/ 박효림 기자

치솟는 물가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청주 양촌리의 ‘만나식당’은 1000원에 풍성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17년째 이어온 ‘1000원 아침 메뉴’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단돈 1000원으로 식사 한 끼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화제의 청주 양촌리 ‘만나식당’을 찾았다. 천 원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 제공될까? 그런 의심은 눈앞에 펼쳐진 메뉴를 보는 순간에 사라졌다. 배추김치, 무장아찌, 열무김치 볶음 등 반찬 6종에 오리뼈를 고아 낸 육수로 만든 콩나물국이 준비됐다. 풍성한 메뉴 구성은 덤, 무한 리필이 가능해 든든하게 한 끼를 먹기에 충분했다.
만나식당의 박영숙(68)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1000원 아침 메뉴를 제공해 왔다. 그는 “매일 같이 식당을 찾아주던 주변 상가의 손님들이 경기 불황 때문에 방문을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장사가 호황을 이루게 해준 손님들에게 보답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1000원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박 대표는 “반찬은 손수 재배한 식자재로 만들어서 비용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만나식당’ 박영숙 대표

손님들의 응원과 격려가 지속의 원동력

박 대표와 가족들은 매일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다.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6시보다 최소 한 시간 전부터 반찬과 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당이 문을 열면 건설업 종사자, 환경미화원을 비롯해 시간대 별로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현재 매일 아침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은 평균 80여 명, 많은 날에는 150명을 넘는다고 한다.
아무리 재료값이 적게 들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지만 17년 동안 자발적으로 1000원짜리 메뉴를 운영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를 지속해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사장은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고맙다며 마음에서 우러난 말을 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간혹 좋은 일에 동참한다며 후원금을 보내주는 손님들이 있는데 이들이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만나식당을 찾은 안정남(62) 씨는 “매일 일찍 집을 나서야 해서 밥을 차려먹기 힘든데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17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온 마음을 다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박영숙 대표. 그는 식당이 문을 여는 한 1000원 메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님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식당 내부 리모델링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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