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불청객 말라리아 모기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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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불청객 말라리아 모기 조심해야
줌인 국민 건강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 말라리아, 5~10월 모기 물림 예방 필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8.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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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여름철 기피 대상 1호다.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모기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말라리아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300명 이상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함께 모기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올해도 국내에서 말라리아 감염 모기가 발견됐다. 모기는 흡혈 과정에서 여러 병균을 옮기는데 황열병,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일본뇌염 등 다양한 질병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말라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위험한 감염병으로 꼽힌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걸리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질환으로 국내에는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하고, 이외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85개국에서 약 2억 4100만명의 말라리아 신규환자가 발생했으며 약 62만 7천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복무 중이던 군인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며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까지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연 300명 내외로 발생하며 5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주로 인천, 경기, 강원 등 북한 접경지역 주민 및 인근부대 군인에게서 호발한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49) 위원장은 “특히 이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는 방역이 취약한 북한으로부터 남하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로 인한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남북이 말라리아에 대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춘천MBC뉴스 캡처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지 한국 등으로 점차 확대

말라리아의 주요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 오한, 전신근육통 등이다. 이외에도 기침, 두통, 기립성 저혈압, 설사, 식욕부진 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심한 오한과 함께 고열이 발생하다가 또 땀을 흘리는 발한기가 반복되는 양상이 가장 특징적인 말라리아 환자의 증상이다. 
5년 전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던 김진혜(27, 경기도 안산) 씨는 “당시에는 그냥 일반 모기에 물린 줄 알았고 해외여행을 한 적도 없어서 말라리아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가벼운 감기로 여겼지만 오한과 열이 반복됐고 혈소판 수치도 떨어졌다. 동네병원에서도 병명을 밝히지 못해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했는데 말라리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약을 복용하면서 회복됐다”고 말했다.
보통 아프리카 등 열대기후 국가에서 주로 감염되는 병으로 알고 있는 말라리아가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왕성하게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휴가철이나 명절 때 해외로 가는 여행객 대부분이 날씨가 따뜻하고 이동 부담이 적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선호해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말라리아 모기는 피를 빨거나 벽에 붙을 때 45도 각도로 앉는다
드론을 활용해 말라리아 방역 활동을 진행했다(출처: 인천 서구청)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계속해서 개발되어 상용화됐지만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백신 개발은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 100여년 동안 여러 글로벌 연구기관들이 말라리아 백신 연구를 진행해 왔고 현재 상용화된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모스퀴릭스’ 한 종류뿐이다. 하지만 아직 항체 생성률도 낮고 예방 효과가 크지 않아 실제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필요시에는 여행기간 전후로 항말라리아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한편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모기의 방제를 위해 민·관·군 야간합동방역을 실시하는 등 방역사업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축사 주변 등 모기 주요 발생지를 집중 방역하거나 드론을 활용해 거대 유충 서식지에 약제를 살포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므로 일상생활에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울러 말라리아 모기는 주로 해가 진 후 밤새 활동하기 때문에 ▲말라리아 유행 시기에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거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고 ▲실내의 경우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으로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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