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칠성 개시장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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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에 선 칠성 개시장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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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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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개시장 전경

개시장 완전 폐쇄 외치는 목소리 점증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칠성 개시장은 70년 역사를 지닌 ‘전국 유일’한 개시장이다. 전국 3대 개시장이었던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이 연이어 폐쇄되면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칠성 개시장에 대해서도 폐쇄의 목소리가 높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수는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개 식용에 반대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작년 7월 대구·경북 동물보호단체와 정당, 시민 참가자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성 개시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구시는 시장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도살장 2곳을 폐쇄했으며 살아 있는 개를 전시·판매하는 ‘뜬장’도 철거했다. 그러나 보신탕, 건강원 13곳 가운데 10곳이 정비구역 밖에 있고 지자체에 신고하고 영업 중이라 강제 폐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10곳은 전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개시장 업소 3곳이 포함된 칠성원시장과 경명시장 일대는 지하 7층, 지상 12층 규모의 복합상가 재개발이 추진 중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인들 간에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11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보신탕집 및 건강원 13곳 명맥 유지

칠성 개시장은 1980년대에 보신탕집과 건강원 50여곳이 성업 중이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 1월에 한 곳이 문을 닫으면서 현재는 13곳만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기자가 찾아간 이곳은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보신탕집과 건강원이 마주해 있고 곳곳에 문을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시장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보신탕을 드시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한 상인은 “여기서 장사한 지 20년이 넘었다. 시민단체에서 자꾸 철거하라고 하는데 아들, 며느리가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와서 같이 하고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뜬장’이 없어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빨리 법이 만들어져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시장이 완전히 철거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법이 마련되면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폐 기로에 선 개시장. 빠른 시일내에 정부, 지자체, 상인들 간에 사회적 합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구/ 한주란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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