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행복한 노년을 위한 여가문화 필요
상태바
코로나시대, 행복한 노년을 위한 여가문화 필요
줌인 최근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 노년기 여가활동의 중요성이 증가되는 상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2.25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예산군게이트볼협회 회원들(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김종만 회장)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 진입(통계청 2025년 초고령사회 예측)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 등 고령사회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올바른 여가문화생활의 정착이 강조되고 있다.

70대의 89%가 TV 시청으로 여가시간 소비

평균수명의 연장 등으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정상적으로 활동하며 건강하게 사는 ‘건강 수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 1인 가구 또한 증가하면서 노인들의 고독과 사회적 단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정신적·육체적 건강 모두를 해결할 만한 여가문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인의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 국민여가활동 조사에 따르면 60대 54.9%, 70대 이상의 59.6%가 여가활동을 혼자 한다고 답했으며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60대의 82.5%, 70대 이상의 89.3%가 TV 시청이라고 응답했다. 그 외 노인들의 대표적 여가문화공간인 경로당에서 즐기는 화투나, 장기 등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노인들은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실정이며 결국 이것이 우울증과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이라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역 내 복지문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더라도 보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만남의 장이 없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예산군게이트볼협회 김종만 회장의 경기 모습 | 출처/ MBN뉴스 캡쳐 

노인들의 대표 건강지킴이 ‘게이트볼’

현재 노인들의 건강지킴이로 알려진 생활체육 종목이 바로 게이트볼이다. 전국 동호인 수는 약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참여 인구가 많다. 대한체육회 어르신 체육활동지원 스포츠인 게이트볼은 30분 동안 스틱으로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정해진 순서대로 통과시킨 뒤 골풀에 맞추는 경기다. T자형으로 된 스틱과 홀수 번호 적색 볼 5개와 짝수 번호로 된 백색 볼 5개를 사용하는 경기이며, 먼저 25점을 얻으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자는 최근 회원 수가 300명이 넘을 정도로 게이트볼이 활성화되고 있는 예산군게이트볼협회를 찾았다. 이날 만난 예산군게이트볼협회 김종만 회장(79)은 게이트볼이 노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승부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생기며 둘째, 사회활동 범위가 줄어든 탓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어려운 노인 세대들에게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셋째 신체운동뿐 아니라 점수를 스스로 계산하여 어떤 방식으로 공을 쳐 나가야 효과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므로 집중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종목으로 권장되고 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10년째 게이트볼을 하는 김 회장은 “아침저녁으로 시원할 때는 농사일을 하고 점심 후 여가생활로 게이트볼 경기를 즐기니 활력도 생기고, 낮잠 잘 필요도 없으니까 밤에 잠도 잘 온다. 아울러 동네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유동준(73) 대회운영위원장은 “교직생활을 하다 은퇴한 후 게이트볼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건강해졌다. 무엇보다 허리 등 자세교정이 되고 한 게임에 30분씩 4게임 하면 2시간 동안 4천보를 걷게 되어 운동하는 줄도 모르고 즐기는 가운데 신체강화가 되고, 특히 젊은층들의 자세교정에도 좋은 운동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노인층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 개발돼야

연세대 원영신 명예교수는 정부가 주로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비 급증 및 복지 측면에서 노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노인 건강과 체력을 증진하고 건전한 여가와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게이트볼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종목을 확산·보급하는 등 노년기 여가활동에 대한 다양한 개선 방향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행복한 노년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노년기 여가문화를 정립해야 하며 아울러 노인들의 여가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국가와 지역사회가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가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고, 또 여가활동에 대한 정보와 기본적 인프라가 없으면 여가활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노인 여가시설로서 가장 넓은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경로당, 노인복지관, 노인교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전문적인 인력배치가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여가활동의 욕구는 심신상태, 교육과 소득 수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계층에 맞는 소일, 학습, 정신 및 육체건강 관련 활동과 봉사활동의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