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호랑이로 우리 민족의 혼을 담아낸 오동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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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호랑이로 우리 민족의 혼을 담아낸 오동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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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2.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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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년의 표정’ 작품 앞에 선 오동섭 화백

호랑이 그림으로 이 시대 사람들의 표정 묘사

누구나 유년 시절에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라고 시작하는 전래동화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정도로 호랑이는 우리 정서에 친숙한 동물이다. 게다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호랑이를 평범한 짐승이 아닌 수호신, 영물로 받들기도 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기자는 50년간 호랑이 그림만을 그리는 송은 오동섭(73) 화백을 만나 보았다.
오 화백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 호랑이 6000년의 흔적’이라는 기획초대전을 열었다. 전시된 50여 작품 속 호랑이들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털 하나, 혀 돌기마저 세필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특히 호랑이들의 다양한 표정 묘사는 일품이다. 민화 속 호랑이 그림이 일정한 도상을 가지고 있다면 오 화백의 호랑이 그림은 포효, 분노, 슬픔, 침묵, 사랑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객 이소윤(광주 남구) 씨는 “표정이 살아있는 호랑이와 함께 그 그림에 담긴 역사적 배경까지 어우러져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품 ‘군호의 표정’

우리 민족의 역사 및 국가행사에 자주 등장

호랑이는 단군신화, 고대 선사시대 암각화, 고구려 무덤 벽화, 민화 등 반만년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했다. 그뿐만 아니라 ‘1988서울올림픽 호돌이’, ‘2002년 한일월드컵 호랑이 엠블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수호랑이’ 등 대규모 국가행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오 화백은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닦고 지우기를 수십 번 거듭하며 12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들이다. 오랜 세월 호랑이를 관찰하고, 스케치하다 보니 머릿속에 호랑이 실제 모습이 잠재되어 있어 호랑이의 어떤 모습을 그리든 각기 다른 구도와 표정으로 묘사할 수 있었고, 그림 속에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족의 혼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작품 중 그의 대작으로 꼽히는 ‘한일월드컵 성공 기원도(2002)’는 백두산 천지에 붉은 해가 떠오르고 한국 호랑이 12마리가 앉아 있는데, 이는 세계로 웅비하는 한민족의 기상을 상징한다. 또 다른 작품인 ‘무등산 옛 호랑이’는 무등산 옛 지도에 호랑이를 그려 광주시민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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