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들은 시방’ 시화집으로 전하는 도전과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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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은 시방’ 시화집으로 전하는 도전과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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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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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월림마을 할머니 6인방

할매 6인방, 자신들의 삶이 담긴 시화집 발간

연말연시가 되면 각계각층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진다. 이 가운데 최근 전남 장흥군 월림마을 할머니 6인방이 청소년을 위해 특별한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기자는 할머니들의 시화집 작업부터 출판까지 전 과정을 함께 활동하며 제작·기획한 (사)장흥문화공작소 인문 활동가 황희영(59) 씨를 만났다. 황 활동가는 “시골 할머니 중에는 교육을 받지 못해 멸시받고 어려운 삶을 사셨던 분들이 많다. 할머니 중 몇 분은 한글 교실 졸업 후에도 재차 등록하면서 5~6년 동안 한글을 배우셨다”라고 전했다. 
월림마을 할머니들은 생애 처음 한글을 배우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 프로그램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들의 삶이 담긴 합동 시화집 ‘할매들은 시방’을 출간했다. 이 시화집에는 고난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할머니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중 백남순(86) 할머니는 ‘사랑’이라는 작품에서 ‘결혼 초 9년 동안 5일밖에 남편을 보지 못했다’며 ‘85년의 세월을 살아오고도 아직 사랑을 모른다’고 기록했다.

출판기념회에서 시화집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인세 수입 전액 청소년 육성을 위해 기부

지난해 5월 장흥문화공작소는 ‘할매들은 시방’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다. 주인공 6명의 할머니를 비롯해 가족 60여명과 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멀리 있는 자녀들이 직접 와서 어머님의 등단을 축하하여 감동적인 행사가 되었다. 할머니 6인방은 시화집 출판에 앞서 책의 인세를 집안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뜻을 모아 그 의미가 깊었다. 지난달에 있었던 성금 기탁식에 할머니 세 분이 참석해 인세 수입 300만원 전액을 용산면 청소년들을 위해 기탁하였다. 이날 할머니들은 “이름을 쓸 수 있게 되고, 간판이나 TV 속 글씨를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이 출간되고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머니 작가 6인방 나이 합이 500살. 평균 연령 83세로 이들이 전하는 도전과 나눔은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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