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피’를 언급하며 외부 세력의 對중국 공세에 대한 초강경 발언이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관련 권위 있는 호주 학자 클라이브 해밀턴(68)의 신간『중국의 조용한 침공』(세종서적刊)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중국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방해되는 모든 세력을 약화하기 위한 영향력 침투 전략의 실체를 파헤쳤다. 호주 정치인의 중국 스캔들(2016)을 비롯하여 그동안 중국이 교역과 투자를 통해 호주의 정치, 경제, 교육, 언론 등에 중국 의존도를 높여 종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태를 분석했다.
한국 또한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의 핵심 국제적 전략 목표인 대미 동맹 해체에서 한국이 주요 목표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할 중국의 보복에 맞서 자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제거하여 국가의 독립성을 찾으려는 이들이 아직은 적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사회에 용공 세력이 더 깊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 중국 영향력의 위험을 바로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자유를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는 이 책은 우리를 포함해 동일한 문제에 직면한 국가들에게 보내는 한 편의 경고문이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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