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구는 친환경, 그런데 튼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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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구는 친환경, 그런데 튼튼할까?
포커스 최근 착한소비 트렌드는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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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정리 수납용 종이가구 (중)종이로 만든 스탠딩테이블 (우)300㎏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종이침대 프레임

최근 착한소비 트렌드는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친환경 종이가구를 만들어 환경을 지키는 한 소셜벤처를 통해 종이가구에 대해 알아보았다.

내구성과 가성비 모두 갖춘 종이가구 등장

대한민국의 1인 가구 수가 600만을 돌파했다. 이들 중 매년 약 190만명이 이사를 하며 버려지는 가구만 5천톤이 넘는다. 그러나 폐가구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어 환경에 주는 영향도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소셜벤처가 등장했다. 2013년 시작해 2018년 법인회사로 전환한 ‘페이퍼팝(PAPER POP)’은 유해물질이 없고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회사이다. 책장, 의자, 선반, 침대, 펫용품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종이 파티션까지 총 30여개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셜허브벤처센터에서 페이퍼팝의 박대희(35)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종이로 만든 가구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강도와 가성비에 의문을 갖지만 종이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해결했다”며 제품의 특징을 소개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종이는 일반 박스용 종이보다 강도가 3~4배 높은 강화 골판지이며 특수방수코팅을 적용해 물이 묻어도 닦기만 하면 되고, 침대의 경우 300㎏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합판(MDF)으로 만들어진 일반가구는 제작과정에서 사용하는 접착제 등으로 인해 유해물질이 방출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종이가구는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임은 물론, 재활용이 가능하며 구입비용이 저렴하고 버리는 비용도 전혀 없다. 이동과 보관이 쉬운 점도 이사가 잦은 1인 가구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페이퍼팝 박대희 대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종이가구 소비에 영향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처음 종이가구를 판매할 당시 보내온 악성 댓글은 박 대표에겐 가장 큰 피드백이 됐다. ‘박스에 박스가 담겨져 왔다, 박스를 너무 비싸게 샀다’는 등의 악플은 오히려 박 대표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종이로 가구를 조립하는 많은 방법 중 연결부재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해 제품에 적용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가구를 조립할 수 있는 종이가구가 만들어졌다.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종이가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가구 생산기업인 이케아(IKEA)도 이미 종이가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종이가구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세계 시장과 함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종이가구가 생산되고 있다.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12번째 항목인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양식의 보장’을 회사의 목표로 삼고 있는 페이퍼팝 박대희 대표는 “20회 이상의 펀딩을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최근 유행하는 제로웨이스트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의 착한소비 트렌드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앞으로는 국내 종이가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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