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된 개그맨 故 박지선(36) 씨의 사망 소식은 온 국민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모두 안타깝지만 이번 박지선 씨의 비보는 그동안 그녀의 행보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그 충격이 크다.
과거 박지선 씨는 개그맨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남을 비하하지 않고 웃음을 주는 개그 원칙을 고수했고, SNS에 나타난 일상과 각종 활동 등 그녀의 모든 삶에 유쾌함이 속속 담겨 있었다. 특히 평소 앓고 있던 극심한 피부 질환으로 고생했지만 그녀가 그 고통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멋쟁이 희극인’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녀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여러 가지 추측이 많지만, 이 시점에서 그녀의 소식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고민은 분명 필요해 보인다. 올해 상반기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작년 대비 4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죽음에 영향받는 베르테르 효과와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이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故 박지선 씨의 한 동료는 “아프고 힘든 얘기를 잘 안 했던 친구”라며 “우리 모두 힘든 얘기를 더 많이 표현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빈곤 등 아프고 괴로운 상황으로 인한 우울감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지선 씨 동료의 말처럼 속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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