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의료봉사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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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의료봉사를 하면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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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비교적 단순한 인생을 살아왔다. 30세까지는 전문의 취득을 위해 책상과 한 몸이 될 정도로 학업에 열중했고, 그 후 40대 초반까지는 개원해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다. 그러다 2008년부터 시작한 아프리카 의료봉사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처음에 아프리카는 가난과 절망의 대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의 걸작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멋진 자연경관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아름다웠다. 거기서 만난 환자 중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어머니와 아들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진다는 희망이 전혀 없는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긴 여정과 시차로 지쳐 보이는 우리를 걱정해 주었다.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의사를 한 번만이라도 보려고 왔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웃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준비한 약이 부족해서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이 눈에 밟혀 그 이듬해 약을 가지고 아프리카로 갔다. 그렇게 의료봉사를 하는 동안 얻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필자의 삶에 큰 자산이 되어 주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프리카 사람들이 요즘 그리워진다. 삭막한 요즘 시대를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김소은 원장/ 서울여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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