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맞춤형 지도 커뮤니티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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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맞춤형 지도 커뮤니티매핑
줌인 주민참여로 제작된 지도 재난 극복 등 도시발전에 지대한 영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0.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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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대표

지리정보시스템(GIS)의 발달은 현대 사회에 엄청난 편의를 제공했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민참여형 지리정보시스템(PPGIS) 개념을 도입, 이용자의 목적과 필요에 맞는 지도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커뮤니티매핑센터의 임완수(54) 대표를 만나보았다.

그동안 주민참여 지도 1000개 이상 제작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의 발달로 일상에서 다양한 편의를 누리고 있다. 휴대폰에 어플 하나만 설치하면 어떤 낯선 장소도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지리 정보를 통해 편리함을 얻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지역의 우범지대나 우리 동네에서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알 수는 없을까? 그런 의문에서 만들어진 지도가 바로 ‘공동체참여지도(커뮤니티매핑: Community Mapping)’이다. 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대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목적과 필요에 따라 만드는 주민참여형 지도를 개발했다. 밤이 늦은 시간 아이가 아플 때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을 알려주는 지도, 코로나19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졌을 당시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곳을 알려주는 ‘마스크 시민 지도’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지역주민이 협업(참여자들이 자신들이 수집한 지리 정보와 사진, 위치 등을 구글맵에 기록하면 앱이 지도를 만들어 냄)하여 지도를 만들어 현재까지 1000개 이상의 지도가 제작됐다. 그 밖에도 메르스 현황 지도, 평창 올림픽 당시에 만든 평창 지역 장애인 접근성 지도, 지진피해 지도, 역사문화 지도 등의 상당수 지도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좌) 美 허리케인 이후 제작된 주유소 지도, (우) 송내高 미세먼지 커뮤니티매핑 활동

커뮤니티매핑 활동,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

연초에 업무차 한국을 방문했던 임완수 대표는 코로나19로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어 지난주 서울 동교동에서 그를 만났다. 임 대표는 현재 美 테네시주 메헤리 의과대 가정의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관련된 다양한 지도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한양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 럿거스 뉴저지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계획과 공학을 공부했고 1990년대부터 주민참여형 지리정보시스템(PPGIS: Public Participatory GIS)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역발전에 있어 PPGIS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는 미국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과 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공부에 관심이 없고 꿈도 없던 아이들이 커뮤니티매핑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동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꿈을 가졌다. 그것은 아이들의 교육과 지역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일”이라며 PPGIS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커뮤니티매핑 활동은 2006년 구글 지도 정보를 활용한 앱 ‘매플러(Mappler)’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2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를 강타했을 때 석유 대란이 있었다. 임 대표는 주유소 영업·정전·기름 잔존 여부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지도로 제작했고 미국 정부는 이를 유용하게 활용했다. 이로 인해 그는 백악관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또 화장실을 찾기 힘든 뉴욕에서 시민들과 함께 ‘뉴욕 화장실 지도’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 개념을 한국에도 도입해 2013년 비영리 사단법인 ‘커뮤니티매핑센터’를 설립했다. 

미국 석유대란(2012)당시 주유소 지도를 통해 석유를 구입하는 시민들 사진제공/ 커뮤니티매핑센터

현재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

다소 생소할 수도 있었던 커뮤니티매핑 활동은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공공기관, 기업, 민간단체, 학교까지 매핑 활동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지도를 제작해 나갔으며 이렇게 제작된 지도들은 정부나 지자체, 시민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임 대표는 “커뮤니티매핑이 가능한 분야는 문화자산, 생태, 보건건강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지도 정보의 신뢰도를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의 주민이 아닌 관련 분야의 그룹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현재 ‘베프지도(BF.Zido)’ 앱을 통해 ‘장벽없는 세상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계획 중에 있다. 이번 커뮤니티매핑 활동은 초·중·고·대학생들이 앱을 통해 거주하는 지역 근처에서 지체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는 언택트 자원봉사 캠페인이다. 
인터뷰 말미에 임 대표는 “비영리단체로 활동하다 보니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때론 자비를 털어가면서 활동하는데 후원이나 지원을 통해 이런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지도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활동 및 후원문의: 커뮤니티매핑센터 웹사이트 www.cmckorea.org)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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