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① 윤종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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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① 윤종수 선교사
해외선교간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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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암흑의 대륙’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의 피부색이 까맣다거나 환경이 열악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참 빛인 복음을 전해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 빛을 들고 암흑의 대륙으로 건너간 윤종수 선교사로부터 아프리카선교 10년을 재조명해 본다.


필리핀에서 케냐로

필리핀을 두고 참 많이 기도하고 준비도 해오던 중, 결혼을 한 후 1994년 9월 경에 필리핀 교회로 파송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교회에서 당장 귀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귀국을 해서, 우리 부부는 박목사님 차를 타고 대전 교회로 갔는데 목사님께서 차 안에서 말씀을 시작하셨다.

“나 아프리카 케냐 다녀왔다. 케냐 사람들 너무 불쌍하더라. 나이로비 대운동장에 수천 명 모였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도 못하고 다 떨어진 옷과 신발을 신은 사람들이 죄를 고백하고 울고 노래하고 있더라. 그런데 목사라는 사람들이 복음은 전해주지 않고 계속 헌금 바구니나 돌리면서 가난한 사람들 돈 뜯어내서 자기들은 호텔 뷔페 먹는데 너무 가슴 아프더라.” “그래서 케냐에 살고 싶어 혼났다. 진짜 남은 인생을 케냐에 남아 그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며 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내가 그 사람들한테 나보다 더 케냐를 사랑하는 선교사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하고 왔어. 그래서 이번에 선교회에서 김종덕 목사와 자네를 케냐에 보내기로 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나는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내심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한번도 케냐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케냐가 아프리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 마음에 두려운 마음은 없었다. 따로 나의 선교지를 위해 기도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이미 하나님께서 종을 통해 뜻을 보이셨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목사님 마음속에서 나를 케냐에 보내고 싶어하시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목사님께서 그렇게 가고 싶고 살고 싶었던 나라, 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이로비 한 여관방에서 케냐를 축복해 달라고 울부짖으셨던 곳에 과연 나같이 연약한 사람이 가서 그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다.

그러다가 사무엘상 14장 말씀이 생각났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큰 전쟁이 있었을 때,이스라엘 병사는 겨우 3천명이고 그 중에 칼이나 창을 가진 사람은 오직 사울왕과 왕자 요나단 뿐이었는데 블레셋은 병거가 3만이요 마병이 6천이요 병사는 해변의 모래같이 많았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어느날 요나단의 마음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일하시겠다는 믿음이 생겨 자기의 병기 든 자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였는데, 그가 요나단의 마음을 받아 따라 나가서 결국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종의 말씀에 순종하고

나는 사실 아프리카에 가서 큰 승리를 얻겠다는 믿음이 없었다. 우리가 가려는 아프리카가 한없이 부담스러워만 보였다. 하지만 앞선 종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그 케냐에 일하시겠다는 믿음이 있음을 보았고, 그리고 그 분은 내게 같이 건너가자고 말씀하셨다. 내가 비록 아프리카 케냐를 잘 모르고 또 나는 너무 부족하였지만 그 앞선 종의 말씀 앞에 내 의견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종을 따를 수 있는 믿음을 주신 하나님 앞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김종덕 선교사님 가정과 우리 가정은 1994년 11월 3일 케냐에 도착했고, 10년 간 케냐에서 선교를 해 오면서도 나에게는 믿음이 없지만 종의 마음 안에 케냐를 향한 믿음을 따라 하나님께서 케냐 교회에 일하고 계심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정리/ 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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