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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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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휩쓸고 간 포항에도 새해가 밝았다[현장르포] 이재민들 불안감 여전…민관 모두 지진 피해 복구 및 경제 활성화에 총력

지난 11월 규모 5.4 지진이 포항을 강타한 지 두 달가량이 지났다. 새해를 맞아 지진의 상흔을 이겨내고 안정을 되찾기 위한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지를 다녀왔다.

역대 2번째 규모 지진, 아직도 여진 이어져 불안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 시내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고 학교 건물이 부서지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수능을 앞둔 포항 일대의 고사장이 파손되면서 다음날 예정됐던 대입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한 피해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런 지진으로 정신적·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막대한 재산 피해도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포항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액은 551억 원에 달하며 경주지진 피해액의 5배 규모라고 밝혔다. 게다가 강진 이후 약 77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포항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포항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호텔과 크루즈 예약이 취소되는 등 포항지역 음식·숙박업은 80%, 소매업 30%, 주요 관광지는 60% 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너진 담, 금간 벽 등 곳곳에 피해 흔적 남아 

2018년 무술년을 하루 앞둔 지난 31일, 기자는 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찾았다. 특히 지진 이후 붕괴 위험에 처한 대성아파트는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었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경찰이 출입 통제를 하고 있었다. 아파트 건물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위험해 보였고 깨진 창문과 금간 벽, 무너진 기둥 등 곳곳에 지진이 휩쓸고 간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편 지진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 중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강추위를 견디며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이재민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에서 지내고 있는 안금이(66) 씨는 “지진 발생 당시 갑자기 길이 흔들리고 몸을 가누지 못해 한참을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리고 불안하며 집에 다시 돌아가기가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체육관 옆 흥해읍사무소에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분주했다. 재난담당 손관호 주무관은 “지진피해에 관한 민원 접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휴일 및 야간 근무는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해 맞아 일출 관광객 증가에 안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은 포항 전역에 남아있는 가운데 정부 및 지자체는 포항지역의 안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지진 5일 만에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흥해읍을 도시재생을 통해 안전도시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진으로 얼어붙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통시장 한마음축제 및 해맞이축전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기자가 찾은 날도 일출을 보기 위해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로 관광 명소가 북적였다. 죽도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진 이후 손님이 급격히 줄었는데 최근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열린 해맞이축전에는 포항시민과 관광객 등 35만여 명이 참여하면서 사상 최대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김미영(43, 경남 거창) 씨는 “지진 때문에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기 위해 포항을 찾았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노력 및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과 성금, 구호물품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포항은 조금씩 활력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다시 일어서기 위한 포항 시민의 의지가 더해져 새해에는 시련을 딛고 지진 이전의 포항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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