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tter To My Parents - 추석을 맞아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고국의 부모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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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tter To My Parents - 추석을 맞아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고국의 부모님께 -
독자기고/ Edward Wolke(男, 경북 경산시 거주, 캐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9.0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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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께
지금 한국에는 추석이 다가왔네요. 추석은 한국의 추수감사절입니다. 이때 한국인들은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주부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같이 즐기며 또한 조상들을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캐나다 사람들과는 다르게, 한국 가정 상당수가 음식을 즐기기 전 커다란 상에 조상을 위해 음식과 술을 준비하여 차례를 지내며, 조상에게 인사하고 존경을 표합니다. 이것은 유교 문화에서 유래된 오랜 전통인데요, 이런 행위들은 세월이 흘러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떠나간 이들을 추억합니다.
저는 몇몇 한국인들이 실제로 그들의 조상에게 풍성한 수확과 하늘에서 오는 축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일련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연례행사입니다. 서양의 추수 감사절의 칠면조 요리나 크리스마스 시즌의 장식용 트리처럼 그냥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로 내려오는 것이죠.
제가 보는 추석은, 가깝게 사는 친척이나 멀리 사는 친척이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함께 모여 서로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데, 이것은 특히 아이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 살다 보니 저도 가끔 캐나다에도 이런 좋은 전통이 있기를 소망할 때가 있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땅에 묻고 쉽게 잊는 경향이 있잖아요. 죽은 이를 생각하는 것이 고통스럽거나, 아니면 우리 자신의 죽음을 직면하기가 너무 괴롭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사는 데 여념이 없어, 우리가 있었던 곳과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에 대해 반추할 시간을 못 내는 것 아닐까요? 저는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한국의 추석이라는 전통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아마 내 인생에 전통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여하튼, 우리에게 또 다른 수확의 계절이 왔고, 저는 제 아내의 나라에 감사 인사를 할 겁니다. 한국의 명절을 지내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지만, 동시에 저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척도 무척 그리워집니다. 부모님 모두 즐거운 추석(A Happy Thanksgiving!)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1년 9월, 한국의 추석을 맞아
사랑하는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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