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력자촌을 다녀오면서...

2006-09-02     주간기쁜소식

며칠 전 소록도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한센병(문둥병) 환자가 머무는 안동의 한센병력자촌에 업무차 다녀왔다. 지금은 한센병에 걸려도 완치가 가능하고 전염도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에 도착한 후 내게 펼쳐진 광경은 한센병자들이 윷놀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윷을 던지는 모양이 다르다 싶었는데 그들에겐 손이 없었다.
다른 방에는 더 심한 증상을 가진 할머니들이 있었다. 그 중 한 할머니가 나를 시험이라도 하듯 아이스크림을 건냈을 때 나는 녹이지도 않고 삼켰다.
그들의 흉칙한 모습 앞에 나 또한 하나님 앞에서는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영적 문둥이다. 겉모습은 그들과 다르지만 내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더 악하고 더럽다. 예수님은 이런 내 모습을 다 아시고 받으셨는데 불쌍한 그들의 모습 앞에 주의 마음이 없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성경 속의 수많은 병자들이 예수님 앞에 왔을 때 예수님은 한번도 외면하지 않고 고쳐주셨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에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마 8:17)
예수님은 그들의 병 뿐만아니라 마음이 죄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셨다. 평생 한센병으로 받아 온 마음의 상처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참 평안과 소망이 임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