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믿지 말아야

2019-03-04     주간기쁜소식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 아주 가끔씩 나오는 한 아가씨가 있다. 대학도 나오고 나름 똑똑해서 포드 재단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아가씨는 자기가 곧 승진할 것 같다며 들떠서 내게 말했다. 그러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직장에서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후에 다시 좋은 직장을 잡아 일하다가 몇 달 뒤에 작별인사를 하러 찾아왔다. 이번에 승진할 것 같은데 승진하면 다른 도시로 가야 해서 작별 인사를 미리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튿날 그 직장에서도 해고를 당했다. 자신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는 더 이상 일을 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해고를 당하게 되어 당황해하면서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너무나 간단했다. 자기가 잘한다, 똑똑하다, 남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에 가득차 있으니까 자기를 정확하게 볼 수 없고 주변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가 잘한다는 생각에 잡히면 굉장히 위험해진다. 아주 쉽게 결정을 내려버리고 자기 판단을 맹신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에게 쉽게 속고 이용당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믿지 않으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고 주변도 세밀히 돌아볼 수 있다. 그러면 인생을 더 현명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노대일 선교사/기쁜소식디트로이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