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시대 갈 곳 없는 장례 난민을 위한 ‘이타이(시신)호텔’ 등장

Global 생생 Report 일본

2017-11-05     주간기쁜소식

화장(火葬) 대기 시간 길어져 시신 보관 장소 필요

연간 11만 명이 사망하는 동경에서 즉시 화장할 수 없는 시신을 일시적으로 안치해 두는 시설인 ‘이타이(시신) 호텔’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장례식장 확보와 화장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최장 1주일에서 10일까지 길어지면서 시신 보관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따라 생겨난 시신 호텔은 일시적 시신 안치소로,  시신을 보관해 장례가 치러질 때까지 가족과 조문객들의 면회가 가능하다. 호텔의 각 안치실마다 시신 냉장설비와 유족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루 사용료는 1만 2천 엔(한화 약 12만 원) 정도 한다.
2013년 동경에서 사망한 사람은 약 11만 명에 이른다. 매일 평균 300명 이상 사망하지만 동경에는 화장터가 10여 곳밖에 없다. 5개의 화장터를 가지고 있는 오사카시에서는 이용자 증가로 화장(火葬) 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시신호텔에 지역주민들은 냉소적 반응

일본 시·국립 사회 보장 인구 문제 연구소에서는 연간 사망자 수가 2030년에 160만 명에 이르고 2040년에는 최대 약 170만 명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화장장 부족 문제는 시설을 추가로 만들면 해결될 일이지만 이마저도 지역 주민의 반대로 쉽지 않다. 예정지 주변마다 땅이나 지역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 시신호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냉소적이다. 
주민들은 이웃에 시신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 차가 호텔 앞에 설 때마다 시신이 실려 왔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분위기다. 최근엔 한꺼번에 많은 유골함을 보관할 수 있는 ‘납골 빌딩’이 생기고 유골을 로켓에 실어 우주공간으로 보내는 ‘우주장례’가 등장하는 초고령 일본 사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히로시마 신진호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